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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의 마지막은 '해피 엔딩'이었다. 전북은 FC서울을 꺾고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리그 2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전북은 FA컵 우승으로 '무관'에서 탈출했다. 통산 5번째 FA컵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 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2013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이어온 우승 릴레이도 계속했다.
이들의 가세로 전북의 베스트11 평균연령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세대교체를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사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울산에서 뛰고 있는만큼, 전북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한정된 옵션 속에서도 김 감독은 빼어난 안목으로 적중률을 높였다. 부임 첫 해 백승호 송민규 류재문 등을 더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김진규 김문환 박진섭 맹성웅 등을 성공시키며, 베스트11을 젊게 했다. 2020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대구FC전 전북의 베스트11 평균연령이 29.3세인 반면, 올해 서울과의 FA컵 결승 2차전 베스트11의 평균연령은 27.9세였다.
홍정호 윤영선 최보경 등 베테랑들이 많은 중앙 수비진과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 등이 버티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쪽에 수준급 젊은 선수들이 더해질 경우, 전북은 더욱 젊은 베스트11을 갖게 된다. 전북은 올 겨울 이 포지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리그 5연패를 뛰어넘는 또 다른 왕조를 꿈꾸고 있는 전북에 올 시즌은 그 중심에 설 선수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