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승격'과 '잔류', 극과 극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은 90분밖에 남지 않았다.
우선 두 경기 중 대전의 승격 확률이 높다. K리그에선 2013년부터 승강제 도입 이후 총 8차례 승강 PO가 열렸다. 그 결과 K리그1 팀이 잔류한 횟수는 3회, K리그2팀이 승격한 횟수는 5회였다.
또한 승강 PO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2016년과 2019년을 제외하면 6차례 1차전에서 승패가 갈렸다. 이 가운데 5차례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K리그1에 승격 또는 잔류했다. 즉, 1차전 승리 팀의 2차전 승률은 약 83%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승강 PO1 1차전에서 승리한 대전은 상대적으로 김천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역대 기록과 연관지으면 수원의 잔류보다 안양의 승격 확률이 더 높아보인다. 역대 승강 PO 1차전에서 나온 두 차례 무승부 가운데 두 번 모두 K리그2 팀이 승격했다. 그래도 이번 승강 PO2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과 안양의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변수는 '원정 다득점 제도 폐지'다. 연맹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승강 PO에서 원정 다득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2차전에서 양팀 합산 득실차가 동률이면 연장전, 승부차기 순으로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1차전 돋보였던 키플레이어, 2차전에서도?
승강 PO1 1차전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대전 수비수 조유민이었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조유민은 경기 내내 투지 넘치는 수비는 물론이고, 대전이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같은 동점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올해 조유민은 K리그2 정규리그에서 33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할 정도로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했다. 또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로 라운드 베스트 11에 14회나 선정됐고, 시즌 베스트 11까지 수상했다. 이렇듯 시즌 내내 물오른 활약을 보여준 조유민은 승강 PO 1차전에서도 단연 빛났다. 조유민은 지난해 대전에서 승강 PO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2020년 수원FC에서 승강 PO를 통해 승격해본 경험이 있다.
김천은 비록 승강 PO1 1차전에서 역전패했지만, 이영재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영재는 전반 21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문지환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30분에는 교체로 나가기 전까지 김천의 중원을 지켰다. 김천은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데 이영재의 날카로운 왼발 킥은 언제든 대전의 골문을 위협할 수 있다. 이영재는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단 1경기만 제외한 37경기에 출전해 3골-7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안양과 수원은 승강 PO 2차전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야 한다.
먼저 수원은 비록 오현규와 안병준에게 기대를 건다. 비록 두 선수는 지난 경기 안양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며 득점에 실패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2차전에선 끊임없이 안양의 골문을 두드리며 득점을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특히 안병준은 2020년 수원FC 소속으로 승강 PO에서 결승 골을 넣고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다시 한 번 되살려야 할 때다.
이에 맞서는 안양은 1차전에서 전력상 우위라고 평가되는 수원의 공격진을 꽁꽁 묶는데 성공하며 자신감이 찬 상태다. 특히 안양 이창용은 올해 수원 최다 득점자인 오현규(13골)와 2년 연속 K리그2 최다득점상을 차지한 안병준을 모두 막아내는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창용은 경기 내내 과감한 태클과 밀착 마크로 수원의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이 밖에도 올해 K리그1 최다도움상 수원 이기제와 K리그2 최다도움상 안양 아코스티의 맞대결 또한 이번 2차전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