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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부활한 안양-수원의 '지지대 더비', 가장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다[승강 PO 프리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13:05 | 최종수정 2022-10-26 05:4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벼랑 끝 성사된 '지지대 더비'다. 지지대 더비, 안양과 수원을 잇는 1번 국도 고개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와 수원 삼성이 펼치는 '지지대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이었다. 특히 안양에서 뛰었던 서정원 전 수원 감독이 유럽에서 국내로 복귀할 당시 수원을 택하며,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극에 달했다. 충격에 빠진 안양 팬들이 서 감독의 유니폼 화형식을 거행할 정도였다.

2004년 안양이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사라진 '지지대 더비'는, '슈퍼매치'라는 타이틀로 바뀌었다. 그래도 명맥이 끊기지는 않았다. FC안양이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고, 2013년과 2021년 FA컵을 통해 안양과 수원이 다시 한번 격돌했다. 그렇게 이어진 '지지대 더비'는, 2022년 가장 극적인 순간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부활했다. FC안양과 수원 삼성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승강PO 1차전을 치른다.

양 팀 모두 승강PO는 처음이다. K리그2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안양은 K리그2 PO에서 경남FC와 0대0으로 비기며 승강PO에 진출했다. K리그2 PO는 무승부 시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다. 지난 몇년간 투자를 이어온 안양 입장에서는 마침내 K리그1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K리그 전통의 명가를 자처하는 수원은 올 시즌 내내 부진을 반복하며 구단 첫 승강 PO행이라는 추락을 경험했다. 수원은 K리그1을 10위로 마쳤다. 이미 자존심에 금이 갔지만, 강등만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안양은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다. K리그2 최강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경남과의 K리그2 PO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경기를 한 안양은 최근 4경기서 단 1실점의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41경기 41실점,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했다. 백동규 이창용이 중심이 된 스리백을 중심으로, 특히 K리그2 최다 선방(119개), 최다 무실점 경기(18경기)를 한 골키퍼 정민기의 활약이 좋다.

반면 수원은 공격이 장점이다. 8월 이후 15경기 중 11경기에서 멀티 득점,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3골씩을 넣었다. 중심에 오현규와 안병준이 있다. 오현규는 후반기 마지막 12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았을 정도로 최고의 폼을 자랑한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안병준도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뜨거운 감각을 자랑했다. 특히 안병준은 K리그2 시절이었던 수원FC, 부산에서 안양 상대로 무려 7골을 넣었을 정도로 강했다.

양 팀은 부상인 안드리고, 김정현(이상 안양) 정승원(수원)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겨야 K리그1에서 뛸 수 있는 벼랑 끝 승부, 가장 뜨거운 '지지대 더비'를 예고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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