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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벼랑 끝 성사된 '지지대 더비'다. 지지대 더비, 안양과 수원을 잇는 1번 국도 고개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와 수원 삼성이 펼치는 '지지대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이었다. 특히 안양에서 뛰었던 서정원 전 수원 감독이 유럽에서 국내로 복귀할 당시 수원을 택하며,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극에 달했다. 충격에 빠진 안양 팬들이 서 감독의 유니폼 화형식을 거행할 정도였다.
최근 안양은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다. K리그2 최강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경남과의 K리그2 PO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경기를 한 안양은 최근 4경기서 단 1실점의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41경기 41실점,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했다. 백동규 이창용이 중심이 된 스리백을 중심으로, 특히 K리그2 최다 선방(119개), 최다 무실점 경기(18경기)를 한 골키퍼 정민기의 활약이 좋다.
반면 수원은 공격이 장점이다. 8월 이후 15경기 중 11경기에서 멀티 득점,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3골씩을 넣었다. 중심에 오현규와 안병준이 있다. 오현규는 후반기 마지막 12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았을 정도로 최고의 폼을 자랑한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안병준도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뜨거운 감각을 자랑했다. 특히 안병준은 K리그2 시절이었던 수원FC, 부산에서 안양 상대로 무려 7골을 넣었을 정도로 강했다.
양 팀은 부상인 안드리고, 김정현(이상 안양) 정승원(수원)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겨야 K리그1에서 뛸 수 있는 벼랑 끝 승부, 가장 뜨거운 '지지대 더비'를 예고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