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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K리그1 MVP' 이청용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 입을 것 같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24 18:43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MVP에 선정된 울산 이청용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양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2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년에도 울산 유니폼 입을 것 같다."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별, '블루드래곤' 이청용(울산)의 미소였다.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2'가 열렸다. 울산에 17년만에 K리그1 우승을 이끈 이청용은 K리그1 MVP 영예를 안았다. 이청용은 K리그1 감독 12명 중 6명, 주장 12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고, K리그 취재기자 116명이 투표한 미디어투표에서 59표를 받았다. 환산점수 50.34점으로 19.40점을 받은 포항의 신진호를 크게 앞섰다.

올 시즌 울산의 주장이었던 이청용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울산을 17년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청용은 만 34세로, 2015년 이동국(만 36세), 2008년 이운재(만 35세), 2014년 이동국(만 35세) 이후 4번째 고연령 MVP가 됐다. 이청용은 올 시즌 35경기 3골-2도움과 라운드 베스트11 8차례 선정 등 맹활약을 했다.

이청용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MVP를 받았기에 이번 시즌이 더 특별하고 더 성공한 축구인생이라 생각치 않는다. 저에게 박수 보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다. 팬들의 기대에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거다.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 잘 모르겠지만,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서 K리그 팬들 앞에서 매주 준비하고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최대한 몸관리 잘해서 오랫동안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만료된다. 이청용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해서 이번 시즌 우승 하나 바라보고 달려왔다.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울산에서 축구를 하는게 즐겁다. 큰 이변 없이 내년 울산 유니폼을 입지 않을까 싶다. 구단과 잘 이야기해서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청용은 끝까지 엄원상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시즌을 하는 동안 우리 팀에는 MVP를 받을 선수가 많다. 원상이, 바코, 레오나르도, 마틴도 후반기에 결정적 역할을 해줬고, 현우도 언제나 그랬듯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줬다. 한 명을 꼽기 어려운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보다는 원상이가 어울리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베스트11도 수상했는데, 그 자리에서 잘해준 선수는 원상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잘 도와서 멋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든든한 형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청용은 다가 오는 시즌을 더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감독님이 잘 이끌고 계시기에 누가 나가든 문제는 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쟁을 할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17년만의 우승을 했는데, 이 한번을 극복하기 까지 어려웠다. 이번 시즌 극복했기에 다음 시즌 징크스나 트라우마 없이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승 보너스에 대해서는 "아직 약속 받은 것은 없지만 믿고 있다. 선수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잘 챙겨주지 않을까,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함께 K리그로 돌아온 기성용, 구자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청용은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는 성용이, 자철이와 K리그에서 함께 뛰고 있어 즐겁다. 서로 의지도 많이 된다. 어렸을때 K리그에서 열심히 뛰던 선수와 함께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고참 역할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공유하고 있다. 영광이고, 그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도 그렇고 성용이도, 자철이도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했다. 그 분들께 직접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우리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다. 계속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뛰고 있기에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보다 더 가능성이 많은 친구들에게 관심 가져주시면,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꺼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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