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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과 같은조'벨 감독의 자신감"조별예선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女월드컵 조추첨 일문일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10-23 07:3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어렵고 까다로운 조다. 하지만 준비를 잘한다면 조별 예선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 추첨 직후 16강행 자신감을 표했다.

한국은 22일 오후(한국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아오티아센터에서 열린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세계 3위 강호' 독일, 27위 콜롬비아, 76위 모로코와 H조에 속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년 여자월드컵은 내년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린다. 2023년 대회부터 기존 24개국에서 8개국이 늘어난 32개국이 나선다. 32개국이 4개국씩 8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을 다툰다. 이날 조 추첨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FIFA 랭킹순으로 참가국을 8개국씩 4개 포트로 나눴다. 17위 한국은 2번 포트에 들어갔고, 마지막 H조에서 이름이 불렸다. 한국과 한 조에 편성된 독일은 2003년, 2007년 대회 2연패, 지난 대회 8강, 올해 여자유로에서 준우승한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이자 벨 감독과 인연이 깊은 나라다.

영국 태생의 벨 감독은 영국과 독일 이중국적 보유자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코블렌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된 후 벨 감독은 "어렵고 까다로운 조"라고 평가한 후 독일과 한 조가 된 데 의미를 부여했다. "독일은 내 인생 대부분을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현재 독일대표팀 내 몇몇 선수들을 과거에 지도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조별 예선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모로코와 콜롬비아도 만나게 됐다. 우리에게 흥미로운 과제가 될 것이고 차근차근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별 예선 통과 가능성에 대해 벨 감독은 "준비만 잘한다면 조별예선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팀이 100% 전력으로 싸울 수 있는지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이 부분은 모든 참가팀에 해당한다. 월드컵 본선까지는 몇 개월 남았지만, 우리의 팀이 풀 전력으로 참가하고 사전에 준비만 잘한다면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호주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호주 출신 맷 로스 코치도 언급했다. "제 코치 중 한 명인 맷 로스 코치도 호주 출신이다. 우리가 호주에서 조별예선을 한다는 사실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호주에서 좋은 응원을 받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우리 대표팀엔 훌륭한 서포터들이 있다. 확실한 건 우리가 경기할 때 해당 도시의 한인분들이 분명 나타나 주실 것이다. 얼마 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경기할 때 토론토에서 살고 계신 많은 한인 분들이 경기를 응원하러 와주셨다. 이런 부분은 우리의 경기에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온다"며 뜨거운 응원전에도 기대를 표했다.


한편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지난 1∼2월 인도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며, 3회 연속, 통산 네 번째 FIFA 월드컵 본선행 위업을 이뤘다. 한국 여자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5년 '윤덕여호'의 캐나다 대회 16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조추첨 결과 평가?

어렵고 까다로운 조인 것 같습니다. 두드러지는 팀은 당연히 독일인데요, 독일은, 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현재 독일 대표팀 내 몇몇 선수들을 과거에 지도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흥미로운 조별 예선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과거에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모로코와 콜롬비아를 만나게 됐는데요, 이것 또한 우리에게 흥미로운 과제가 될 것이고 하나하나 잘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 조별 예선 통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준비만 잘한다면 조별 예선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또한, 팀이 전력인 상태로 싸울 수 있는지 아닌지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모든 참가팀에 해당합니다. 아직 월드컵 본선까지는 몇 개월 남았지만, 우리의 팀이 전력으로 참가하고 사전에 준비만 잘한다면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에서 조별 예선 경기를 하게 됐는데, 호주에는 많은 한인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제 코치 중의 한 명, 맷 로스 코치도 호주 출신입니다. 분명 우리가 호주에서 조별 예선을 한다는 사실을 좋아하고 있을 것 같네요. 당연히 우리가 좋은 응원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기장 분위기는 응원과 무관하게 훌륭하리라 생각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중 조별 예선을 했었으면 하는 국가가 있나요?

없습니다. 이번 기회로 뉴질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고 호주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상황이 오든 그저 받아들이며 마주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뉴질랜드든 호주든, 지역이 저에게는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런데도 월드컵 본선 시기에는 지역에 따른 분명한 기온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이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우리가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고 지역과 무관하게 훈련장에서 훈련만 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조추첨 행사는 어땠나요?

굉장히 흥미로웠고 잘 진행됐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하고 프로페셔널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음악과 공연자들, 그리고 참가팀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각자의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인이 여자월드컵을보러 한국에서 올까요?

모르겠네요. 주로 우리 대표팀은 훌륭한 서포터분들께서 응원해주십니다. 확실한 건 우리가 경기할 때 해당 도시의 한인분들께서 분명 나타나 주실 것 같습니다. 몇 개월 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경기할 때 토론토에서 살고 계신 많은 한인 분들이 경기를 응원하러 와주셨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의 경기에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곧 뉴질랜드랑 2연전을 할 텐데 월드컵 전 사전에 좋은 워밍업이 될 거로 생각하시나요?

당연합니다. 작년에도 경기했지만, 저도 물론이고 이트카 감독도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밀어붙일 수 있는지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2연전을 통해서 각 팀이 서로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더 발전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2023년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 편성

A조 =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스위스

B조 = 호주, 아일랜드, 나이지리아, 캐나다

C조 = 스페인, 코스타리카, 잠비아, 일본

D조 = 잉글랜드, PO B그룹 우승팀, 덴마크, 중국

E조 = 미국, 베트남, 네덜란드, PO A그룹 우승팀

F조 =프랑스, 자메이카, 브라질, PO C그룹 우승팀

G조 =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H조 =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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