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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일은 없다. 외나무다리에서 벼랑 끝 대결이 펼쳐진다.
두 번 눈물 없다, 차분히 기다린 안양 "의도한대로 경기 끌어야 한다"
안양은 일찌감치 3위를 확보했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부천FC-경남전을 지켜보며 대결 상대를 기다렸다. 실제로 19일 열린 부천과 경남의 준 PO를 현장에서 점검, 전력을 분석했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형진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복귀를 알렸다. 김경중과 안드리고도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다만, 김정현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안양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조나탄이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9골-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조나탄은 지난 9월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는 10월 치른 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조나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침묵 깬 티아고, 최상의 분위기 경남 "최대한 계속 도전할 것"
이에 맞서는 경남은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15일 홈에서 열린 안양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PO행 막차를 탔다. 19일 경기에선 부천을 3대2로 제압했다.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로 환호했다. 2014년 준PO 도입 이후 단 한 번 뿐이었던 '업셋'을 이뤄낸 것이다. 경기 뒤 설기현 감독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게 축구인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극적이었다.
경남은 분위기만큼이나 경기력도 최상이다. 특히 '주포' 티아고가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 큰 힘이다. 티아고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8골을 폭발했다. 그러나 후반기 다소 동력이 떨어졌다. 윌리안(대전하나), 에르난데스(인천)의 이적 후 홀로 고군분투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아고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폭발했다. 그는 부천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설 감독은 "팀이 이기고 결과가 나와야 분위기도,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간다. 그런 의미에서 부천전으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다. (안양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상대는 계속 우리보다 위에 있던 팀이었다. 오히려 안양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뒤집을 수 있는 게 축구"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