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 기간 중 부상한 이민노동자를 위해 보상기금 설립 검토를 시사했다.
14일(한국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알래스데어 벨 FIFA 부사무국장은 유럽평의회 회의에서 카타르에서의 노동자 권리에 관해 "월드컵에서 노동으로 부상한 사람을 어떻게든 구제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준비 현장 노동자를 위한 보상기금 설립은 그동안 여러 인권단체가 제안해 왔다. 보수적인 이슬람교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는 카타르는 개최지로 선정된 2010년부터 반인권 행위에 관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올해 FIFA에 인권을 침해당한 노동자들에게 4억4000만 달러의 기금을 설립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카타르 노동자 인권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노동을 통해 보람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반감을 샀고, 월드컵 준비 작업 중 숨진 노동자의 유족을 위한 기금에 대해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이후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제적인 여론의 압박도 거세지자 태세 전환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