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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울산 현대의 사실상 우승, 성남FC의 강등이 결정된 가운데, '하나원큐 K리그1 2022'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순위 싸움 못지 않게 흥미로운 구도가 바로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MVP, 영플레이어상, 득점왕, 도움왕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의 향방을 살펴봤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 경쟁은 아직 안갯속이다. 그래도 우승팀에서 MVP가 주로 나왔던 전례를 보면 일단 울산 현대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울산은 뚜렷한 후보가 없다. 고르게 활약을 펼친 만큼, 눈에 확 띄는 모습을 보인 선수를 찾기 어렵다. 그래도 그 중에서 한 명을 꼽으라면 '캡틴'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올 시즌 32경기(35라운드 기준)에 출전해, 2골-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도는 포인트 이상이다. 특유의 탈압박과 기가 막힌 완급 조절로 울산의 중원을 이끌었다. 특히 고비마다 리더십을 발휘하며 울산 선수단을 깨웠다는 점에서 이청용은 MVP급 가치를 갖는다.
이청용과 경합할 후보는 김대원(강원)과 신진호(포항)다. 김대원은 수치면에서 올 시즌 최고라 할 만하다. 김대원은 올 시즌 유일의 '10(골)-10(도움)' 회원이다. 11골-13도움을 기록 중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정교한 킥까지 더한 김대원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5만984점으로 아디다스포인트 누적 1위다. 강원을 3년만에 파이널A로 올린 것도 가산점이다. 신진호는 '축신'이라 불릴만 하다. 패스 영역에서 전 부분에 걸쳐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빡빡한 시즌 속 매 경기 기복없는 활약을 펼치며, 포항의 선전을 이끌었다.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유일하게 아디다스포인트 톱10에 오른 게 신진호(3위·4만7723점)의 활약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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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은 주민규(제주)의 2연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올 시즌에도 1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민규가 올 시즌에도 득점왕을 거머쥘 경우,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 2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제주는 남은 시즌 주민규에게 기회를 몰아준다는 계획이라, 가능성은 높다. 다만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부침이 있다는 게 고민이다.
주민규 뒤에는 14골의 조규성(전북) 이승우(수원FC)가 자리해 있다. 13골의 바로우(전북), 12골의 고재현(대구) 오현규(수원)가 잇고 있다. 기세만 놓고보면 이승우, 바로우, 오현규가 무섭다. 이 세 선수는 최근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향방이 바뀔 수도 있다.
도움왕 경쟁은 김대원과 이기제(수원)의 2파전이다. 김대원이 13개, 이기제가 12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도움은 0.38개로 같다. 시즌 내내 김대원의 독주 체제였지만 후반기 이기제가 폭발적인 왼발을 과시하며 불을 붙였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킥을 도맡아 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신진호(포항·10개)도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격차가 다소 있는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