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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기자, 공식 인터뷰서 대뜸 '덕질'.. 펩 당황 "쏘리??"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12:02 | 최종수정 2022-10-11 12:22


BT스포츠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성공한 덕후라고 해야 할까, 개념이 없다고 해야 할까. 덴마크의 한 기자가 공식 인터뷰에 앞서 돌발적으로 팬심을 나타내며 사진 촬영을 요청해 화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방송사 'BT스포츠'는 11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재밌는 클립을 하나 공개했다.

BT스포츠는 맨체스터 시티와 FC 코펜하겐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사전 인터뷰 직전 벌어진 해프닝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했다.

맨시티와 코펜하겐은 12일 새벽 1시 45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022~2023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4차전 격돌한다. 맨시티는 3연승으로 1위, 코펜하겐은 1무 2패로 최하위다. 공식 기자회견은 경기 전날 거행된다.

BT스포츠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입장했다. 그러자 한 기자가 나타나 펩이 앉은 테이블에 녹음기로 보이는 장치를 놓았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가 펩에게 무언가 속사였다. 펩은 잘 듣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예šœ(Sorryšœ)"라고 말한다. 이후 펩은 어색한 표정으로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기자는 휴대폰으로 함께 셀프 촬영을 감행했다.

BT스포츠는 이 영상과 함께 '이 녀석아, 때와 장소가 있다'라며 뼈가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기자회견 질문이 시작되기 전, 마스크를 쓴 지역 기자가 전화기를 들고 다가왔다. 펩은 너무 놀라서 Sorry?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과르디올라는 그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는 동안 어색하게 기다려야 했다'라고 묘사했다.


사실 덴마크 기자 입장에서 맨시티는 적군이나 마찬가지다. 코펜하겐이나 맨시티나 유럽대항전에서 격돌하면 똑같이 승점 3점을 주는 상대일 뿐이다. 게다가 사전 공식 기자회견은 양 팀 수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전의를 불태우는 자리다. 적장을 향해 팬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물론 맨시티는 현존 최강의 스타군단을 거느린 빅클럽이다. 덴마크에 또 언제 이런 공식전을 펼치러 올지는 알 수 없다. 인터뷰가 끝나고 퇴장하는 길이나 혹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기자회견이 열린다. 주요 일정을 마치고 나서 개인적인 소망을 충분히 이룰 수 있었다. 때문에 BT스포츠도 굳이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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