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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인생같다.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데,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이면 감독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미친 선수가 하나 나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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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골키퍼 양형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22세 골키퍼' 박지민이 골문을 지키던 상황, 오현규는 몸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위기를 막아섰다. 경기 직후 중계진과의 인터뷰, 대답이 걸작이었다. "저는 공격수지만 박스 안에선 수비수니까요. (박)지민이형이 갑자기 들어와서 정신 못차려서(웃음)… 우리가 골 먹을 거란 생각은 안했어요. 제 한몸 불살라 실점을 막을 수 있다면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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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찌감치 김천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오현규는 별명부자다. '군필 공격수' '효자 공격수'에 '갓기(god+아기) 장군' '아기괴물 공격수' 등… 이제는 명실상부 '수원의 에이스'다.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승점 37점으로 9위 대구(승점 38)를 1점차로 따라붙었고, 11위 김천 상무(승점 35)와 2점차를 유지했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의 이름으로 당찬 약속도 잊지 않았다. "9일 서울과의 슈퍼매치에도 팀에 도움이 되는 골을 넣고, 승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은 4경기 다 이겨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2022시즌으로 마무리할게요!"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