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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퇴장 판정이 경기를 죽였다."
이후 경기 향방을 완전히 바꾼 건 후반 17분 에메르송 로얄의 퇴장이었다. 에메르송은 상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향해 거친 태클을 했고,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토트넘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토트넘은 곧바로 그라니트 샤카에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풋볼런던'은 경기 후 콘테 감독과의 기자회견을 소개했다. 콘테 감독은 "나는 레드카드가 경기를 죽였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었을까. 물론, 불만도 있었겠지만 그게 주 목적은 아니었다. 퇴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는 데 중점을 뒀다. 콘테 감독은 "내가 불평을 해야 한다면, 전반전을 얘기하고 싶다. 전반 우리는 승리 가능성을 느꼈다. 많은 기회를 잡았다. 부담을 이겨내고 공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에서 실수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이제 라이벌전은 끝났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토트넘은 당장 주중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콘테 감독은 "아스널전은 공평했다. 가끔 이상한 경기가 있다. 빨리 넘어가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전반 승리 가능성을 느꼈지만, 후반에 골을 빨리 내주고 퇴장까지 나오며 결과가 확 바뀌었다"고 말하며 "우리는 이 경기에서의 긍정적인 부분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패배의 초라한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불과 3일 후 프랑크푸르트와 경기를 해야하는데, 큰 추진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퇴장을 당한 에메르송은 챔피언스리그에는 출전할 수 있지만 다가오는 리그 3경기에는 출전 정지를 받을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