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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콰도르 A매치 '핫이슈'따로 있었네…'스프링클러 소동'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9-28 15:05


27일 독일에서 열린 일본-에콰도르 A매치에서 스프링클러가 오작동 소동을 일으키자 에콰도르 선수가 발로 밟아 제압하고 있다. 일본 TBS 방송 트위터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지난 27일 열린 A매치에서 일본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3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0계단 높은 미국(14위)을 2대0으로 제압하며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27일 FIFA랭킹 44위인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일본 매체와 축구팬들의 분위기는 미국전과 상반됐다.

경기 종료 4분 전 페널티킥 실점 위기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낸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가 간신히 패배를 면해 준 영웅으로 부각되는 등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그런가 하면 A매치 2연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얻어 기대를 모았던 미나미노 타쿠미(모나코)에 대해 혹평이 쏟아졌다.

일본 매체들은 미나미노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교체 아웃되자 '투명인간', '존재감이 없었다',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등 팬들의 냉랭한 반응을 전했다.

이처럼 일본-에콰도르전의 주요 이슈는 슈미트의 선방과 미나미노의 부진이었다. 한데 이들 못지 않게 비상한 화제에 오른 것은 따로 있었다. 난데없는 '스플링클러'다.


Japan's goalkeeper Daniel Schmidt saves the ball during the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between Japan and Ecuador as part of the Kirin Challenge Cup in Duesseldorf, Germany, Tuesday, Sept. 27, 2022. (AP Photo/Martin Meissner)



경기가 열린 독일 뒤셀도르프 메쿠어 슈필 아레나에서 벌어진 해프닝때문이다. 소동은 경기 시작 전부터다. 주심의 킥오프를 기다리며 양팀 선수들이 제 위치를 잡고 있는 사이 센터서클 그라운드 잔디 속에 설치돼 있던 스플링클러가 갑자기 오작동했다. 거센 물줄기가 분수처럼 분사됐고, 하필 그 앞에 있던 미나미노가 물세례를 뒤집어 썼다.

이윽고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멈췄고, 경기가 시작됐다. 한데 전반 14분 말썽을 일으켰던 스프링클러가 다시 오작동을 했다. 결국 주심은 경기를 잠깐 중단시키고 스프링클러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경기를 재개하는가 싶었는데 1분 만에 같은 스플링클러가 세 번째 소동을 일으켰다. 보다 못한 에콰도르 선수는 두더지 처럼 머리를 불쑥 내밀고 물을 뿜어대는 분사구를 발로 밟아 제압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비치기도 했다.

양팀 벤치와 선수들은 자꾸 맥이 끊기는 바람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축구 왕국' 독일의 경기장에서 관리 부실로 인한 보기 드문 소동이 벌어지자 일본-에콰도르전의 많이 본 뉴스 톱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특히 일본 방송 TBS는 SNS(트위터)를 통해 해프닝 장면을 '짤영상'으로 담아 소개했는데 밤 사이 33만2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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