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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말디니 좌절시킨 '괴물'같은 수비, 김민재, '디펜딩 챔프'도 지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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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전드' 파올로 말디니가 '괴물'의 수비에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했다. '괴물' 김민재가 또 한번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 AC밀란마저 지워버렸다.

김민재는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의 활약 속 나폴리는 2대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마저 제압한 나폴리는 개막 후 7경기 무패(승점 17)를 달리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말그대로 원맨쇼였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포백의 중앙을 구성한 김민재는 디펜딩 챔프이자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상대로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핵심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세리에A MVP 하파엘 레앙이 빠졌지만, AC밀란은 특유의 조직적인 공격력으로 나폴리를 흔들었다. 이날 AC밀란은 총 20개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민재가 모조리 막아냈다. 특히 아스널, 첼시 등을 거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백미는 후반 막판이었다. 상대의 총공세를 기가 막힌 위치선정과 운동능력으로 막아낸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 문전으로 날아든 크로스를 브라힘 디아스가 헤더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동점골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오른쪽 발 끝으로 볼을 건드리며 막아낸, 말그대로 묘기 같은 동작이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말디니 단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김민재는 이 수비를 성공시키며 포효했고, 이 원샷은 이탈리아 전역에 중계됐다.

이날 김민재는 경합 승리 4회, 태클 성공 3회, 클리어링 11회, 블록 4회, 롱패스 성공 4회 등을 성공시켰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7.4점의 평점을 줬다. 김민재는 6경기 평균 평점 팀내 1위를 질주했다. 세리에A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지 언론도 찬사 일색이었다.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fanpage.it'는 스포츠 카테고리를 통해 갑자기 나타난 김민재가 다리를 한계까지 뻗어 인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나폴리는 김민재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고, 칼치오 메르카토는 '김민재가 지루와 아름다운 몸싸움을 펼쳤고 승리했다. 김민재는 쉴새 없이 지루를 붙잡고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괴물'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20일 입국, 벤투호에 합류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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