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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인천 영건' 김민석(20)은 패기만만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민석은 "감독님께서 믿고 넣어주셔서 감사했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며 활짝 웃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김민석의 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팀 훈련장, A팀 B팀의 훈련 태도는 자신있게 1등이다. 리그 톱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잘 준비해줘서 A팀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다양한 옵션이 생겼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특히 김민석은 작년에 잔류를 결정 짓고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한 선수다. 1년 가까이 있다 처음 들어간 경기인데 그동안 인내하고 칼을 갈았다. B팀에서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라고 알고 있었고, 훈련할 때 유심히 살펴봤다. 솔로플레이가 좋고 스피드도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조성환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김민석은 이를 갈았다. "엔트리가 나왔을 때부터 경기에 들어가 골을 넣고 싶었다. (김)도혁이형이 골 넣으면 세리머니 뭐할 거냐고 물어봐서 음바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기쁘고 꿈같은 상황"이라며 미소 지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당연히 "음바페"다.
2002년생의 쾌거에 인천 라커룸은 난리가 났다. "형들이 라커룸에서 너덕분에 살았다고 하셨다.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홈경기장에서 팬들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곤 했는데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서 팬들이 제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이 믿어지지 않았다. 소름 돋았다. 이 상황이 진짜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며 데뷔골, 극장골의 환희를 전했다.
김민석은 첫 인터뷰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똘망똘망하게 할 말을 다했다. 선수로서 목표 역시 당찼다. "이제 파이널 A에 진출했기 때문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두고 시즌 끝날 때까지 매경기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눈을 빛냈다. "개인적인 목표는 남은 경기, 몇 경기, 몇 분을 출전하든 좋은 모습을 보이고 계속 성장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