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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말을 포항 스틸러스가 증명했다. K리그1 데뷔골을 경기 막판 극장 결승골로 장식한 노경호가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이끌며 포항의 영웅이 됐다.
울산은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이어 바코 이청용 김민준이 뒤를 받쳤다. 박용우와 이규성의 3선. 김태환 김기희 김영권 설영우의 포백 라인. 골문은 조현우 키퍼가 맡았다.
경기 초반은 울산이 주도했다. 포항 역시 수비에서 빠르게 역습에 나서며 울산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30분 울산이 선제골을 뽑았다. 설영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일록이 박스 안에서 받아 슛을 시도했는데, 그랜트의 팔에 맞았다. 주심이 VAR실과 소통한 뒤 온필드 리뷰를 한참 진행했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담이 가볍게 골을 성공했다.
이후 양팀의 공격이 거칠게 맞붙었다. 울산은 후반 28분에 아담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포항은 역습으로 골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상황. 하지만 포항이 마지막 찬스를 멋지게 풀어냈다. 3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도 다 지날 무렵. 포항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더로 찍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 공을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된 노경호가 오른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울산 조현우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골 선언과 함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기막힌 '버저비터 골'이 터지며 노경호가 포항의 영웅이 된 순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