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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계를 향한 첫 발' 김은중 감독의 외침 "얘들아 재미있게, 물러섬 없이!"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15:51 | 최종수정 2022-09-08 11:27


김은중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은중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43)과 아이들의 힘찬 도전이 시작된다. '김은중호'는 몽골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 출격한다.

출격을 앞둔 김 감독은 '도전'을 얘기했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이다. 김 감독도 과거 청소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돌아보면 이 나이 때 가장 재미있게 축구를 했다. 나도 어린 시절 이 대회를 준비했었는데, 훈련 자체가 재미있었다. 당시 (이)동국이랑 투톱을 봤다. 그때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다. 훈련 시간은 짧았지만, 손발이 잘 맞았다. 운동장에 나가면 재미있었다. 힘든 줄 모르고 훈련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도 하는 말이다. 재미있게, 물러섬 없이 도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고등학교 대회부터 프로 무대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선수들을 직접 확인했다. 전지훈련과 친선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준비한 것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동시에 더 넓은 무대로 가기 위한 시작점이다. 대회 10개조의 각 1위팀과 2위팀 중 상위 5개팀은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결과에 따라 2023년 U-20 월드컵 진출권을 거머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한 말이 있다. 경기장에서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멍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생각을 하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대표팀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팀에 스타는 없다. 확실한건 여기에 와서 경기 뛰는 선수가 베스트"라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랑카(14일)-몽골(16일)-말레이시아(18일)와 E조에서 대결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이 연령대 기준으로 스리랑카(2전승), 몽골(3전승), 말레이시아(11승1무2패)와의 전적에서 앞서 있다.

김 감독은 "나도 몽골은 처음 간다. 기온이 많이 낮다고 한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먼지가 심하다는 말도 들었다. 안약을 충분히 준비했다. 가습기도 개인별로 준비했다. 경기장도 인조 잔디인데다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30분에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투자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쌓게 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열린 동남아시아 19세 이하 대회에서 말레이시아가 우승을 했다. 서로의 상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준비한 부분, 방향성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김은중호'의 축구는 어떨까. 그는 "일단 공격이다. 도전적으로 부딪쳐 봐야한다. 공수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상대의 허점을 무너뜨릴 수 없다. 이를 위해선 체력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포르투갈 원정에서 유럽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많이 느꼈다. 대표팀은 훈련 기간이 짧다. 선수들 개개인에게 웨이트 트레이닝, 프리 러닝 등 과제를 내줬다. 사실 선수들이 축구에 쏟는 시간보다 그 외적으로 활용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선 더 많은 투자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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