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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의 최근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전 세계가 기대하는 '재능'이 다시금 반짝이고 있다.
경기 뒤 스포트라이트도 당연히 이강인을 향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움직임이 한결 자유로워졌다. 이강인은 우리 팀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강인에게 항상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경기 뒤 'MOM(Man of the Match)'도 이강인의 몫이었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마요르카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개막 세 경기 모두 선발 출격했다. 지난 21일 레알 베티스전에선 정확한 패스로 득점을 돕기도 했다. 이강인은 매 경기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구단은 바예카노와의 경기를 앞두고 대표 선수로 이강인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승점을 얻고 내가 승점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올 시즌 우리는 공수 양면에서 더 명확해졌다. 지금처럼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공격 성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강인이 공격 지역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프리 롤'을 줬다. 아기레 감독은 앞서 "이강인은 자유를 주면 잘하는 선수다. 나는 그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역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템포와 몸싸움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 소유 시간을 줄이는 대신 연계 플레이에 힘을 쓰고 있다.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1m94)와의 호흡도 이강인의 공격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강인은 21일 레알 베티스전에서 무리키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마요르카가 넣은 세 골 중 두 골을 합작했다.
이제 관심은 9월 A매치로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9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월드컵에 대한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앞으로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월드컵 출전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스페인 무대는 최고의 리그 중 하나다. 내가 앞으로 4개월 동안 좋은 수준의 모습을 보인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26명으로 확대된 것도 이강인에게는 긍정 변수다.
이강인은 자신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그는 개막 세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앞서 '이강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단순하지 않다. 그는 그동안과 다른 수준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의 평가는 어떨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