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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각성시킨 '벌칙 RUN'이 화제다. 조깅 수준이라기에는 과한 13.8㎞를 경기 바로 다음 날 뛰었다. 그리고 맨유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무리 패했더라도 경기 바로 다음 날은 회복 훈련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텐하흐는 무려 13.8㎞ 달리기를 벌칙으로 지시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텐하흐도 같이 뛰며 솔선수범했다. 선수들도 입 다물고 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왜 10㎞도 아니고 15㎞도 아닌 애매한 13.8㎞일까?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마일로 환산해도 13.8㎞는 약 8.57이다. 일반인 기준으로는 100미터를 30초 페이스로 뛰어도 무려 1시간 9분이나 걸리는 강도 높은 코스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텐하흐가 선수들에게 33도의 지독한 더위 속에서 9마일에 가까운 13.8㎞를 달리라고 명령했다'고 표현했다.
이는 매우 구시대적이고 강압적이며 단순한 벌칙으로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효과는 너무나도 즉각적이었다.
23일 열린 리버풀과 3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는 무려 활동량 113.78㎞를 기록했다. 브렌트포드전보다 18㎞나 더 뛴 것이다. 맨유는 이를 바탕으로 리버풀을 2대1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맨유와 텐하흐를 향한 여론도 180도 반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