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업구단으로 바뀐 대전하나 시티즌이 늘린 것은 선수단 투자만이 아니다. 적극적이고도,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팬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친 구단에게 주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 수상 현황을 보면 명확하다.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2020년부터 이번 K리그2 2차 클럽상까지 총 8번의 수상 기회 중 무려 7번이나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는 아예 3번을 싹쓸이했다. 올해도 1, 2차를 모두 수상했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에 관한한 K리그2 '절대 1강'이다. 대전 구단의 적극적인 노력에 팬들도 화답했다. K리그2 17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의 관중 유치 성과를 평가한 결과, K리그2 11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301명의 유료관중을 유치했고, 1차(1~16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800명이 늘었다. 대전은 창단 후 처음으로 '풀 스타디움',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대전의 팬을 위한 마케팅은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도 특성화 좌석인 '데크존','치어리더 응원존'을 확대 신설해 팬들에게 특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전하나 시티즌 홍보관 & 2002월드컵기념관'을 리뉴얼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팬 친화적 관람 환경 조성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MZ세대와 접점 확대를 위해 'E-SPORTS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MZ세대가 열광하는 E-SPORTS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한 연계 마케팅으로 잠재적 고객의 범위를 넓히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영상 콘텐츠는 더욱 강화했다. 대전은 '오프더피치' '대전일기'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해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기 당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벌어지는 선수단의 서사를 담은 '오프더피치'는 대전 뿐만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 축구 활성화에도 적극 동참했다. 대전은 지역 내 여성 축구 동호회를 대상으로 선수들이 직접 강습을 해주는 축구 클래스 '왓 위민 원트'를 시행하고 있다.
대전은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으로 꾸준한 사회공헌 및 지역밀착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행복한 대전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지역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건전한 축구문화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원큐리틀시티즌'으로 축구 현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하나드림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축구용품을 지원하고, 'K리그 축구선수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직접 지역의 학교에 방문하는 클리닉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지역 소상공인 프로젝트인 '함께가게'를 통해 지역 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과 홍보를 지원하고, 홈경기 방문 관람객 대상 이벤트를 통해 '함께가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대전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관중(2만9748명)을 유치하고 있다. 17라운드에서는 이번 시즌 K리그2 최다인 4607명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대전은 K리그2 2차 클럽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클럽상을 시상한 이래 3관왕은 2019년 3차 안산 그리너스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안산은 '풀 스타디움', '플러스 스타디움'과 '그린 스타디움'상을 탔다. 처음으로 팬 관련 상을 모두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3관왕'이다. 대전은 팬-관중-마케팅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