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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이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첫 인사를 전했다.
경기 내내 김민재는 몬차의 공격진을 압도했다. 나폴리의 일방적인 공격 속 상대가 간헌절으로 역습을 노릴때마다 특유의 폭발적이면서도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상대 공격수 안드레아 페타냐는 김민재에 막혀 여러차례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공격에서도 만점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빌드업 능력이 빛을 발했다. 김민재는 필요할때마다 과감한 전진으로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기록이 말해준다. 김민재는 이날 롱 패스 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100%, 상대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3%가 넘었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개의 공을 탈취했다. 퍼펙트한 경기였다.
하이라이트는 데뷔골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48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전 헤더로 마무리했다. '빅리거'가 된 김민재의 세리에A 데뷔골이자 시즌 첫 득점이었다. 득점 후 경기장에서는 '김민재!'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각각 도움 1개씩만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턴)보다도 빠른 득점 페이스였다. 경기 후 김민재는 자신의 SNS에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귀여운 손하트를 만든 사진을 업로드하며 '나의 데뷔골은 내 아내를 위한 것'이라는 캡션을 달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칭찬을 하면서도, 동시에 채찍도 건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아미르 라흐마니처럼 베로나전에 이어 잘했다. 경기에 좀 더 관여할 필요가 있다. 그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김민재가 아직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