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피셜]나폴리. '괴물' 김민재 영입 '발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19:32


사진캡처=나폴리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인 수비수가 탄생했다. '괴물' 김민재(26)가 마침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는 27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2000만유로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앞서 26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일주일 넘게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었던 김민재는 협상이 마무리 되자마자 바로 포르투갈을 떠나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디컬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김민재는 최종 사인을 마치며, 나폴리맨이 됐다. 메디컬테스트에서 엄청난 체력과 폭발력을 과시하며, 나폴리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민재는 안정환 이승우에 이어 세리에A에 입성한 세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유럽 여름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던 김민재는 단숨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으로 마지막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리그 31경기를 포함 총 40경기를 뛰었다. 김민재를 향해 많은 클럽들의 구애가 쏟아졌다. 영입전은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나폴리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렌은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나이프 아구에드르가 EPL 웨스트햄으로 이적해 대체자를 찾았다. 2019년 7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베이징에서 김민재를 직접 지도했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강력히 원했다.

렌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속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오래전부터 검토했던 김민재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 지불은 물론, 렌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김민재의 마음을 흔들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렌과 달리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는 것도 나폴리에 유리한 부분이었다.

나폴리행으로 거취가 기우는 가운데, 협상은 마무리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쟁점은 계약기간, 그리고 바이아웃이었다. 계약기간은 쉽게 매듭이 풀렸다. 5년으로 정리가 됐다. 하지만 바이아웃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이 사이 렌이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렸다. 나폴리행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김민재 측은 렌과 저울질을 계속했다. 나폴리도 급해졌다. 막판 협상은 더욱 뜨거워졌다. 나폴리 회장에 의해 세금 문제가 언급이 되며 이슈가 됐지만, 결론적으로 협상이 길어졌던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바이아웃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이적료 지급 방식과 세금, 초상권 관련 협상이 진행됐고,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지만 결국 26일 합의가 됐다. 서류 작업을 마무리한 김민재는 마지막 행정 절차를 거친 후, 한국인 최초의 세리에A 수비수가 됐다.

김민재가 뛰게 되는 나폴리는 1904년 창단해, 1926년 AC나폴리, 1964년 현재 이름인 SSC 나폴리로 거듭났다. AS로마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1980년대 디에고 마라도나를 영입해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부침 있는 모습을 보이다 2010년대 들어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명문구단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위에 올랐다. 파비앙 루이스, 빅터 오시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이르빙 로사노 등이 팀의 핵심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