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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 꿈을 현실로 이루고 싶다."
그는 "(준프로 계약) 실감이 나지 않는다. 준프로 하기 전에 몇 번 1군 훈련에 갔다. 이병근 감독님을 뵀었다. 훈련만 했었는데 몇 번 가다보니 형들이 '헤이, 상민' 먼저 이름을 불러줬다. 볼보이 할 때 공 던져주던 형들이 내 이름을 불렀다. 같이 공도 찼다. 외국인 선수 그로닝도 '상민, 상민' 불러주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축구 집안'의 막내다. 아버지는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두 살 터울 형은 대학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기대가 높다. 이상민은 육상 선수로도 뛰었을 만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왼발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수원 '황금 왼발'의 계보를 이을 재능으로 꼽힌다.
이상민 역시 남다른 각오를 품고 있다. 그는 "수원 15세 이하(U-15) 매탄중에서 뛰었다. 그때 멘토-멘티 제도가 있었다. 프로 선수 2~3명과 고등학생 3명, 중학생 3명이 함께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나의 멘토는 '쭉' 염기훈 선수였다. 운동장에서 배울 것도 많지만 밖에서 사람을 대해주시는 것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인간 대 인간으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염기훈 선수가 롤모델"이라며 웃었다.
이어 "염기훈 선수가 선물도 많이 해주셨다. 중1 때 운동화, 중2 때 영양제, 중3 때 향수를 선물로 주셨다. 향에 민감해서 향수 좋아한다고 하셨다. 사물함에 전시해 놨다. 어릴 때부터 염기훈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골을 넣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열심히 해야한다. 염기훈 선수가 은퇴를 한다고 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 꿈을 현실로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상민은 프로 데뷔에 앞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 '2022 GROUND.N K리그 U-18 & 17세 이하(U-17) 챔피언십' 우승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나온 대회다. 이제 마지막이다. 프로 산하 팀들끼리 하는 대회다.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 학교는 명문으로 불린다.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나왔다"고 했다.
이어 "준프로가 된 뒤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할 것이다. 곽희주 정상빈 선수의 29번을 받았다.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 왜 수원이란 구단에서 준프로 계약을 했고, 경기를 뛸 수 있는지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염기훈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앞으로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