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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산 그리너스가 임종헌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임종헌 안산 감독대행은 지난 부천전과 마찬가지로 3-4-3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전임 조민국 감독이 포백을 활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 대행은 '안정'을 기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최전방 스리톱은 바뀌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티아고와 최건주가 두아르테와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반, 안산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스리톱의 빠른 패스웍과 번뜩이는 뒷공간 침투로 계속해서 기회를 창출했다. 2분 티아고의 왼발슛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 아웃됐다. 5분 이준희의 왼쪽 크로스를 티아고가 문전 앞에서 왼발 발리로 연결했으나, 높이 떴다. 부산 수비진에선 연거푸 실수가 반복됐다.
전열을 정비한 부산은 김 찬을 앞세워 조금씩 분위기를 반전하기 시작했다. 16분 김 찬의 왼발 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18분 최 준의 오른쪽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김 찬의 이마에 정확히 닿았지만, 골대 위로 살짝 떴다. 안산은 22분 김경수를 빼고 송진규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27분 최 준의 왼발슛은 골대를 비껴갔다. 33분과 40분 라마스의 연이은 왼발슛은 모두 상대 골키퍼 이승빈에게 막혔다. 전반은 득점없이 마무리했다.
하프타임, 박 감독이 교체카드를 꺼냈다. 김 찬을 빼고 박정인을 투입했다. 후반 3분 라마스와 이상헌의 연이은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5분 이상헌이 나가고 박세진이 투입됐다. 안산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상민을 투입했다. 12분 송진규의 슛은 골대를 빗나갔지만, 부산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17분과 18분 각각 이상민 김영민이 잇달아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21분 역습 상황에서 박정인이 야심차게 찬 왼발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25분 송진규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부산은 김정민 구현준을 투입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양팀이 도합 20개 이상의 슛을 쏘고도 결정을 짓지 못하는 사이, 시간은 후반 중반을 넘어 막판으로 흘렀다.
29분, 부산이 기다리던 선제골을 갈랐다. 상대 수비진을 일거에 무너뜨린 뒤 박정인이 박세진의 패스를 건네받아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흔든 순간, 부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다. 안산은 후반 32분 김보섭 김경준 안성민을 줄줄이 투입하며 피치 위에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36분 송진규의 슛은 골키퍼 안준수 손끝을 스쳐 골대 위로 날아갔다.
0-0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40분, 안산이 선제골을 작성했다. 송진규의 코너를 권용호가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경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쯤, 구현준이 박스 부근에서 김민호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VAR 리뷰 결과, 김민호에게 퇴장이 주어졌다. 부산이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날리면서 경기는 안산의 승리로 끝났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