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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영양가 만점의 영입이었다. FC서울이 이적 시장에서 전북 현대로부터 영입한 일류첸코가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경기 내내 양팀 골키퍼들의 선방이 이어졌다. 대구가 전반 8분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제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거침없는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를 침투해 슛까지 날렸다. 양한빈이 선방했다. 서울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에 상대 문전 혼전 중 조영욱이 날린 기습적인 슛을 오승훈이 막았다. 정한민이 흘러나온 공을 다시 찼지만, 오승훈이 또 막았다. 양팀의 일진일퇴 공방이 계속 이어졌지만, 골문은 철옹성이었다. 0-0으로 45분이 흘렀다.
후반에 서울이 나상호 카드를 꺼냈다. 나상호는 들어가자마자 후반 5분 세컨볼을 감각적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오승훈 키퍼가 막았다. 대구가 3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스로인을 받은 제카가 고재현에게 패스했다. 수비를 뚫은 고재현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나상호는 골키퍼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역으로 중앙으로 낮고 강하게 찼다. 그러나 오승훈 키퍼가 수싸움에서 이겼다. 움직이지 않은 채 오른쪽 허벅지로 공을 막았다. 하지만 주심은 오승훈 키퍼의 발이 먼저 움직였다며 다시 슛을 지시했다. 이번에는 나상호가 왼쪽 코너로 낮게 깔아 차 동점골을 뽑아냈다.
나상호의 첫 번째 슛을 막은 오승훈은 그 여파로 후반 25분 최영은과 교체 됐다. 이 빈틈을 서울이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박스 바깥쪽에서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기습적으로 슛을 날렸다. 최영은 키퍼가 막지 못했다. 서울이 승리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3위 전쟁'은 무승부로 끝났다. 제주는 이날 오후 8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2분, 주민규의 어시스트를 받은 한종무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2분 포항 정재희의 동점골이 터지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이 승점 36으로 3위를 유지했고, 제주는 4위(33점)로 순위 역전에 실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