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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첫 골에도 덤덤, 김천 김지현 "팀 어려운 상황, 조규성 병장 보며 배운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6:11 | 최종수정 2022-07-01 08:2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병' 김지현(26·김천 상무)이 드디어 터졌다. 김지현은 지난 26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원정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42분 이영재-권창훈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김지현의 표정은 덤덤했다. 특별한 세리머니도 없었다.

김지현은 "골을 넣은 뒤 왜 담담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승리가 필요해서 그랬던 것 같다. 요즘 팀이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승리하고 싶었다. 동점골도 중요하지만 역전골이 필요한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2018년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이듬해 K리그 27경기에서 10골-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0년에도 23경기에서 8골-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21년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김천에 합류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김지현은 지난 4월 열린 수원 삼성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김천 소속으로 첫 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K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병장들은 전역을 앞두고 있다. 부상자도 많다. 신병들은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일병들끼리 마음을 모아서 다 같이 힘을 내자는 마인드가 크다. 동기가 4명이다. 늘 같이 다닌다.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 등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김천은 리그 18경기에서 4승7무7패(승점 19)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팀의 중심을 잡았던 정승현 구성윤 조규성 등은 9월 전역이다. 특히 조규성은 혼자 11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끈 핵심이다. 앞으로는 김지현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김지현은 "김태완 감독님께서 '조규성 선임 전역하면 네가 더 힘을 내야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조규성 병장을 옆에서 보면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조규성 병장처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2일 홈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전에 출격 대기한다. 그는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어떻게든 꼭 승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전북을 상대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감독님의 축구 철학은 '행복축구'다. 우리가 경기장 안에서 가장 행복하게 축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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