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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VAR→120분 혈투' 울산, '동해안 더비'는 믿고 본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5:44 | 최종수정 2022-07-01 06: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승리가 '습관'이 된 탓일까. K리그1의 '절대 1강' 울산 현대가 주춤하다. 계속해서 전진하고는 있지만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울산은 지난달 26일 K리그1 18라운드에서 최하위 성남FC와 득점없이 비겼다.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일전이었다. 그러나 세 차례의 VAR(비디오판독)이 모두 상대의 손을 들어줬다. '이해못할 판정'이 도마에 올랐지만 결과까진 번복되지 않는다. 아쉬움은 한 가득이었다.

사흘 후 열린 2부리그 부천FC와의 FA컵 8강전에선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최다 득점(28골)과 최소 실점(14골)을 자랑할 정도로 탄탄한 공수밸런스를 자랑한다. 하지만 공격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2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부천전에서 기록한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돌아서면 경기다. 라이벌전인 '동해안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2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현재 승점 40점(12승4무2패)으로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32·9승5무4패)와의 승점차는 8점이다. 포항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1패로 주춤하며 5위(승점 27·7승6무5패)로 떨어졌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 포항이 통산 전적에서 62승51무58패로 박빙 우위에 있지만 최근 10차례의 대결에선 울산이 6승1무3패로 우세하다. 포항은 또 주중 FA컵 8강전에서도 대구FC에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2022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선 울산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단 한 차례 포항에 패전(3승1무)이 없는 점도 기분좋은 흐름이다. 하지만 울산이 성남과 비긴 것처럼 K리그1은 매 라운드가 예측불허다.


두 팀 모두 관건은 체력 '회복'이다. 안방에서 120분 혈투를 치른 울산과 원정에서 대구를 상대한 포항도 체력적으로 지쳐있다. 무더운 날씨도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래도 '동해안 더비'라 볼거리가 많다. 울산 팬들은 600장이 넘은 '원정 티켓'을 예매했다. '캡틴' 이청용(울산)은 "더비는 나를 위한 경기가 아니고, 팬들을 위한 경기다. 팬들을 위해 죽을 힘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으로선 일단 믿고 보는 '동해안 더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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