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잘싸웠다!" 콜린벨호,'도쿄金'캐나다와 0대0무[韓-캐나다 평가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6-27 06:05 | 최종수정 2022-06-27 06:09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이 '세계 6위' 캐나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A대표팀(FIFA랭킹 18위)은 27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펼쳐진 캐나다(FIFA랭킹 6위)와의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출처=KFA/캐나다축구협회
라인업

-한국(3-4-1-2)=윤영글/심서연-임선주-김혜리/추효주-조소현-이영주-장슬기/지소연/손화연-이금민

-캐나다(4-4-2)=카일렌-쉐라단/리비어-뷰캐넌-자도르스키-퀸/스콧-로렌스-플레밍-베키/하이테마 리온


캡틴 김혜리 A매치 100번째, 센추리클럽 가입.  출처=KFA
전반

전반 2분 지소연이 이금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전방 쇄도하며 첫 슈팅을 날렸다. 전반 3분 하이테마의 날선 헤더가 빗나갔다. 벨 감독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금메달팀, 월드컵 8회 출전에 도전하는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심서연-임선주-김혜리의 베테랑 스리백을 택했다. '에이스' 지소연을 공격 1-2선 사이 연결고리에 놓고 강한 압박과 함께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선보였다. '캡틴' 김혜리는 여자축구 사상 6번째로 A매치 100경기 무대를 밟았다.

전반 15분 캐나다의 프리킥, 재닌 베키의 크로스에 이은 뷰캐넌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9분 박스안 패스미스로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슈팅이 불발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26분 조소현의 크로스에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화연이 상대 골키퍼의 무릎에 옆구리를 찍히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몸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맞섰다.


전반 27분 지소연의 움직임이 번뜩였다. 이금민을 향해 센스 있는 패스에 이어 전반 28분 지소연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지소연은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전반 31분 로렌스의 크로스에 이은 하이테마의 헤더를 윤영글이 막아섰다. 전반 37분 이금민이 측면에서 로렌스와 강한 몸싸움을 펼치자 벨 감독은 "금민, 잘했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반 41분 또 한번의 위기, 이금민의 패스가 굴절되며 스콧 앞에 떨어졌고 이어진 리온의 슈팅이 빗나갔다. 캐나다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한국은 한발 더 뛰는 협력 수비로 상대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후반 초반 캐나다가 강공으로 나섰지만 한국은 촘촘한 수비로 맞서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후반 6분 지소연이 박스 오른쪽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7분 이금민의 크로스에 이어 손화연이 문전 쇄도했다. 캐나다 수비수 2명과 충돌하며 함께 넘어졌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비브 프리스트만 캐나다 감독은 후반 10분 최전방 하이테마를 빼고 로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3분 골키퍼 윤영글이 골문을 비우고 나오며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수비 커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7분 지소연의 스루패스가 최전방 손화연을 향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캐나다는 후반 18분 미드필더 그로소, 공격수 라카스를 투입,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1분 벨 감독은 첫 교체카드를 가동했다. 공격수 손화연을 빼고 강채림을 투입했다. 대한민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한 전방 압박, 악바리같은 수비로 상대를 막아섰다. 캐나다는 후반 29분 공격수 리온을 빼고 프린스를 투입하며 1만5000여 명의 홈 관중 앞에서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43분 벨 감독은 이금민 대신 전은하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세트피스, 골키퍼 윤영글과 추효주가 상대의 슈팅을 3번이나 막아서며 결국 창과 방패의 팽팽했던 대결은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이 2013년 3대1 승리 이후 4연패 했던 세계 6위 '강호', 2018년 3월 0대3으로 완패했던 캐나다를 상대로 뜻깊은 무승부를 거뒀다.

"피지컬이 강한 팀을 상대로 우리의 전술적 유연함을 실험하겠다"던 벨 감독의 목표가 구현된 경기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