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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천 상무 에이스 조규성(24)이 24일 만에 골맛을 보며 K리그1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 골 덕분에 김천은 가까스로 홈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필 공이 박스 안으로 들어온 뮬리치에게 굴러갔다. 뮬리치가 여지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지난 4월 3일 수원FC전 이후 79일 만에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성남 김남일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던 뮬리치의 득점이 마침내 터진 것이다.
허무하게 선제골 내준 김천은 라인을 더욱 끌어올리며 공세를 높였다. 그러자 팀의 위기상황에서 '에이스'가 다시 한번 힘을 내줬다. 조규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김천의 주장 이영재와 완벽한 세트플레이 골을 만들어낸 것. 이영재가 우측 코너에서 빠르고 강하게 공을 올리자 조규성이 중앙에서 성남 수비진을 제치고 훌쩍 뛰어올라 이마로 찍었다. 성남 김영광 골키퍼가 손도 쓰지 못한 채 골망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만 봤다.
김천은 후반에 더 강하게 성남을 압박했다. 수비라인이 거의 센터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전원 공격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조규성이 후반 13분 또 다시 골망을 흔들 뻔했다. 이영재가 박스 바깥쪽에서 올려준 공을 강한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영광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골을 막아냈다. 성남은 후반 18분 권순형과 이지훈을 빼고, 엄승민과 곽광선을 투입했다. 라인을 올린 김천의 뒷공간을 뚫으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별다른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천도 후반 36분 권창훈을 투입해 다시금 찬스를 만들려 했다. 후반 44분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긴 했다. 박스 바깥에서 프리킥 세트플레이. 이영재가 올린 공을 하창래가 뛰어올라 머리로 때렸다. 김영광 골키퍼가 쫓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천이 6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장면이었다. 잠시 후 주심의 종료 휘슬이 나왔다. 무승부에 그친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버렸다.
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