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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역시 전북 현대다. 개막 석 달 만에 스멀스멀 우승 경쟁권으로 올라섰다.
전북은 개막 이후 6경기에서 1승2무3패에 머물렀지만, 최근 7경기 무패(5승2무) 행진을 달리며 11위까지 처졌던 순위를 한 달 반 만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사실 경기력은 100%가 아니다. 특히 일류첸코와 구스타보, 바로우 등 외국인 공격수들과 송민규 한교원 등 토종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 지난해 이 시점까지 득점을 비교해보면 일류첸코는 15경기 9골, 한교원은 8경기 6골, 송민규는 14경기 6골로 득점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또 김보경은 15경기 8도움으로 도움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득점과 도움 톱 10에 전북 선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팀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김 감독이 택한 전술은 양쪽 측면 공격 강화다. 김진수와 김문환에게 적극적인 돌파와 크로스를 주문했다. 지난 18일 포항전 전반 45분 김 감독의 전략이 제대로 이행됐다. 대신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맹성웅과 류재문이 백업 수비를 맡으면서 김진수와 김문환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포항전에선 고무적인 면도 봤다.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조직력을 정비한 포항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슈팅수에선 1-7, 볼점유율에선 36%-64%로 밀렸다. 사실상 하프라인을 제대로 넘지 못했다. 그러나 수많은 실점 장면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슈팅이 골대에 맞는 운도 따랐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으로 극복했다.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율은 이날 75%에 달했다.
결국 전북은 '난적' 포항을 상대로 승점 3점이란 결과물을 얻었다. 아직 단독 선두 울산 현대(승점 30)와의 격차는 8점으로 벌어져 있다. 그러나 "전북 순위는 괜한 걱정"이라는 것이 일각의 평가다. 줄곧 2위를 유지하다 막판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같은 시나리오가 작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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