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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히어로] '간절함으로 만든 연속골' 전진우, 수원 부흥의 아이콘이 됐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17 21:55



[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성남 때보다 더 간절하게 준비했어요."

시즌 개막 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감독 교체라는 강수까지 꺼내든 수원 삼성이 강력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병근 감독의 리더십과 전략이 큰 원동력이었지만, 이를 완성해준 '뉴 스타'도 탄생한 덕분이다. 긴 부상과 슬럼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던, 심지어 이름까지 바꾼 '잊혀진 수원 유스천재' 전진우(23)가 이 감독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성남전 '극장골'에 이어 김천 상무전에서도 골을 뽑으며 팀을 연승으로 인도했다.

전진우는 17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 사리치의 날카로운 전방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 김천이 조규성의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면서 전진우의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수원은 전반 29분 이기제의 선제골과 전진우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홈경기 3연승을 달성했다. 순위도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3년여 간 지긋지긋한 부상의 늪에 빠져 있던 전진우는 완벽하게 부활해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완벽하게 골냄새를 뒤쫓는 모습이다. 지난 성남전에서 0-0이던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성공하며 2018년 4월 25일 경남FC전 이후 4년여 만에 골맛을 보더니, 이내 다음 경기에서도 강력한 투혼을 앞세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골까지 뽑아냈다.

당초 이 감독은 전진우를 풀타임으로 기용할 계획이 없었다. 경기 전, "지난 성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많이 안 뛰었던 선수라 오늘은 45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45분에서 60분 정도 자기가 가진 바를 다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의 계획과 달리 전진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원래 교체하려고 했는데, 오현규가 먼저 근육에 문제가 생겼는 신호를 보내 교체 계획이 틀어졌다. 그래도 전진후가 투혼을 발휘해서 끝까지 뛰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바로 그런 모습이 우리 선수들을 깨어나게 한다.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진우의 풀타임 기용은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전진우는 후반 24분 김천의 패스를 중앙에서 차단한 뒤 만든 팀의 역습 찬스 때 상대 골문을 향해 뛰어나갔다. 중앙에서 사리치가 볼을 잡은 걸 본 뒤였다. 전진우는 "사리치의 패스 능력이 탁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볼을 잡은 것을 보고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기대대로 패스가 잘 들어왔다. 그 전에 기회를 놓친 것도 있어서 더 신중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며 골 순간을 회고했다.

전진우는 "지난 경기 후 회복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실 지난번 골로 너무 큰 기대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김천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남전 골로 주목받았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 간절히 준비한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간절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음 제주전 때 나에게 얼마나 출전기회가 올 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간절했던 마음을 잊지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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