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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8골→3경기 8골' 화산처럼 터진 제주 득점력, 남기일 감독의 플랜이 옳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16 16:2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야 비로소 '우승 다크호스'의 면모가 드러나는 듯 하다. 시즌 초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확 달라졌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면서 단숨에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그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활화산처럼 터져나온 득점력이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집중하며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가 결과적으로는 알찬 보약이 됐다. 더불어 이 기간을 통해 저조하던 팀 득점력을 되살리겠다던 남기일 감독의 플랜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제주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팀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해 4위 전력이 거의 대부분 유지된 데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윤빛가람 김주공 최영준 김동준 조나탄 링 등 알짜배기 선수들이 대거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스쿼드를 구성했다.

그러나 막상 개막 이후 제주는 시원하게 질주하지 못했다. 상대의 철저한 수비 전략에 고전하면서 득점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이는 ACL 휴식기 이전에 치른 리그 9경기에서 겨우 8골을 뽑는 데 치진 것에서 알 수 있다. 결국 제주는 초반 9경기에서 3승4무2패(승점 16)에 그치며 선두권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승을 위협할 다크호스'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당시 남 감독은 이런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ACL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한다면 얼마든지 득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당시 남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시즌 초반에 우리를 만나는 팀들이 라인을 아래로 내리고 상당히 수비적으로 임했다. 또한 선수들도 코로나 여파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개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조금 더 손발을 맞춘다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골은 기회가 많이 나와야 터진다. 휴식기 이후에는 더 다양한 루트에서 많은 골 찬스를 만들어보겠다. 골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현실이 됐다. 남 감독은 팀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딱 맞는 해법을 만들어냈다. 주민규와 제르소, 조나탄 링 등 공격 삼각 편대와 함께 김주공 조성준 추상훈 등 국내 공격수들의 다채로운 조합을 통해 많은 공격 루투를 구성했다. 또한 이창민 최영준 정우재 안현범 등 미드필더진의 호흡이 점점 더 완성되면서 중앙과 좌우 측면에서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운 변화무쌍한 전술 이행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제주는 ACL 휴식기 이후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뽑아내며 모두 승리했다. 득점력이 휴식기 이전에 비해 거의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남 감독은 "선발로 나간 선수들과 교체해 들어간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잘 해주고 있다.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잘 나온다"며 비로소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제주의 위력적인 공격력이 당분간 상대를 공포에 떨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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