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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의 수원 삼성, 우여곡절 연장 끝 김천 잡고 첫 승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17:42 | 최종수정 2022-04-27 17:42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수원 삼성의 정승원(왼쪽)이 득점 후 장호익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병근 감독(49) 체제로 새 돛을 단 수원 삼성이 우여곡절 끝 첫 승을 거머쥐었다.

수원 삼성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2년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대결에서 승리했다. 두 팀은 연장 접까지 1-1 동점을 기록했다. 수원은 전반 9분 정승원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44분 김천 김지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 결과 수원이 4대3 승리를 거머쥐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9경기에서 1승4무4패(승점 7)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수원은 감독 교체란 강수를 던졌다. 수원은 지난 18일 이 감독을 제 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위기의 친정팀을 구할 소방수로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수원의 창단 멤버로 1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2018년엔 코치로 몸을 담았다. 그는 "수원 삼성은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다. 지고는 못배기는 축구를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병근호'는 일주일여의 훈련을 거쳐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이 감독은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로닝을 중심으로 전진우와 유주안이 공격을 이끌었다. 사리치, 정승원 유제호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포백에는 이기제 민상기 이한도 장호익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수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킥오프 불과 2분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로닝의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득점에 앞서 그로닝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득점이 취소됐다.

물러서지 않았다. 수원은 7분 뒤 기어코 선제골을 완성했다. 유제호의 발끝을 떠난 볼은 전진우와 그로닝을 거쳐 정승원이 골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에게 첫 골을 안긴 정승원은 과거 대구FC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이 감독은 "(정)승원이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감독으로서 승원이의 경기장에서의 장점을 잘 안다. 감독은 그 장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여기서 적응하는 데 있어 경기장 안에서의 어려움, 잘하는 포지션을 의논하고 그 선수를 도와주는 게 내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천은 만만치 않았다. 서진수 한찬희 조규성의 슈팅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다. 수원은 양형모의 슈퍼 세이브를 앞세워 위기를 막아냈다. 부상 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진우는 경기 중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원은 후반 들어 염기훈, 불투이스, 오현규 등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끝내 김천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종료 1분 전 김지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연장 전반 김천의 조규성을 막는 데 힘을 뺐다. 조규성은 기습적인 역습과 날카로운 헤더로 상대의 골망을 호시탐탐 노렸다. 하지만 수원의 골문은 단단했다.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은 유제호 대신 강현묵, 김천은 연제운 대신 김주성을 투입해 승리를 노렸다. 팽팽했다. 누구 하나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졌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초반 분위기는 김천이 좋았다. 김천 골키퍼 김정훈이 수원 첫 번째 키커 염기훈의 슛을 막았다. 기세를 올린 김천은 권혁규 김지현 이영재가 차례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수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천의 네 번째 키커 조규성이 실축했다. 분위기가 떨어졌다. 수원 양형모가 김천 마지막 키커 권창훈의 슛을 막아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원은 5월 25일 강원FC-화성FC전 승자와 4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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