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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팬들이 이제 은퇴하래요" 부폰 커리어 최악의 실수, '리빙 레전드' 명성 금간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15:00 | 최종수정 2022-04-27 15:00


잔루이지 부폰.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골키퍼계 리빙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44·파르마)이 커리어 최악의 실수로 팬들에게 조롱을 당하면서 현역 은퇴를 종용받고 있다.

부폰은 지난 2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레나토 쿠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AC 페루자 칼초와의 2021~2022시즌 세리에 B(2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7분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부폰은 하프라인에서 연결된 제이든 오스터 펠터의 백패스를 왼발을 사용해 우측에 있던 엔리코 델 프라토에게 패스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폰의 헛발질에 공이 뒤로 흘렀고, 전방 압박을 하던 마르코 올리비에리가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파르마는 후반 27분 프랑코 바스케스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결국 1대2로 패하면서 부폰이 내준 실점이 결승골이 됐다. 파르마 3연패의 원흉이 됐다.

그러자 복수의 이탈리아 언론들은 부폰의 실수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는 '부폰에게는 잊을 수 없는 밤이다. 엄청난 실수의 주인공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부폰은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목표로했던 세리에 A 승격도 놓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캡처=영국 데일리메일
일부 팬들은 부폰의 SNS에 비난 폭탄 댓글을 달고있다. 한 팬은 '부폰이 이렇게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 이쯤 되면 그냥 정리하고 은퇴해'라고 적었다. 다른 팬은 '부폰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와 거의 같은 시기에 프로 경력을 시작했는데 이제 축구화를 벗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름이 부폰일지라도 가끔 여러분에게 일을 끝낼 때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부폰은 자신의 커리어를 보호하기 위해 은퇴해야 한다' 등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995~1996시즌 파르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부폰은 2001~2002시즌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긴 뒤 전성기를 보냈다. 유벤투스에서 19시즌 동안 활약하며 10차례 세리에 A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탈리아대표팀에서도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을 훨씬 뛰어넘어 A매치 176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국과의 한-일월드컵 16강전에도 출전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세계 최고 골키퍼의 자존심에 금이 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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