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스포츠조선은 거스 히딩크 감독(76·네덜란드 출신)이 대한축구협회의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달 방한한다는 소식을 19일 특종 보도했다. 3년만의 깜짝 내한 소식에 포털 등은 하루 종일 뜨거웠다. 20년 전 히딩크 감독의 추억이 아련한 이들은 '위드 코로나'를 맞아 4강 영웅의 귀환을 반겼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할 반응도 나왔다. 10년 전 10주년을 기념했을 때 초청했던 히딩크 감독을 또 불러 뭘 하겠다는 것인가이다. 한-일월드컵을 시간이 흘러 동영상으로 접한 우리 젊은 MZ세대들에게 히딩크 감독이 무슨 감동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히딩크 감독은 20년 전 한국축구의 영웅은 맞지만 이제는 추억 그 이상이하도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번 기념 사업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또 준비 기간도 길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았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장 사고로 힘든 가운데서도 정 회장은 축구협회 관련 일을 더욱 열정적으로 챙기고 있다. 20주년 기념 사업에 산업적인 측면을 가미한 건 매우 잘 한 결정이다. 그렇지만 히딩크 감독은 더이상 '얼굴 마담' 식으로 내세울 인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축구는 이제 과거 20년을 바탕으로 미래 20년 그 이상을 보고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 한 축구 관계자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2002년 얘기는 올드하다. 더 핫하고 미래지향적인 얘기를 하자"고 말했다. 미래의 한국 축구 소비자들에 해당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축구가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로 한단계 도약한 것 처럼, 향후 20년 안에 한번 더 FIFA월드컵을 개최하자는 빅피처를 발표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독자 개최도 좋고, 아니면 48개국 참가에 맞춰 한-중-일 3국 공동 개최 등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또 FIFA가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유럽에서 요즘 뜨거운 화두인 여자축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 여자 월드컵 개최를 다시 도전하는 것도 대찬성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