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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남았다' 이강인 불운한 자책골, 감독은 감싸 안았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4-18 10:52 | 최종수정 2022-04-19 05:17


참고 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마요르카)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불운한 자책골에도 감독은 그를 믿고 기다리는 모습이다.

마요르카는 16일(한국시각) 스페인 엘체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 엘체와의 2021~20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마페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이 0-1로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반전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강인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자책골을 허용했다. 엘체 공격수와 마요르카 골키퍼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었다. 마요르카의 세르히오 리코 골키퍼가 막아낸 공이 뒤따라 달려오던 이강인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강인은 허탈한 현실에 고개를 푹 숙였다.

마요르카 아기레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뒤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고 했다. 기회가 있었지만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자책골은)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강인과 구보 모두 젊다. 열정적이다. 발기술이 좋은 선수들이다. 뛸 자격은 충분하다. 둘다 만족스러웠다"고 감싸 안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었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번에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적응, 코로나19 변수 등으로 들쭉날쭉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엔 사령탑도 바뀌었다.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자 대신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강인은 거센 바람을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2일 아기레 감독 데뷔전에서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구보와 산체스가 선발로 훈련을 했다. 하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냉정하게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감독이 느끼는 감정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강인을 선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기레 감독 체제 세 번째 경기에서 불운에 아쉬움을 토했다. 하지만 감독은 오히려 그의 열정을 감쌌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이젠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이강인에게 걸린 메이저 대회가 많다.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월드컵까지 이어진다.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이 곧 대표팀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20일 알라베스전서 반전을 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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