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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머니께서 내가 축구 하면서 가장 기쁜 날인 것 같다고 하셨다."
불과 열흘 새 인지도가 180도 달라졌다. 손석용은 2017년 대구FC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합류했다. 하지만 대구, 서울 이랜드를 거치는 동안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의 프로 유일한 경기는 이랜드 시절 치른 대한축구협회(FA)컵이다.
손석용은 "내가 많이 부족했다. 많이 노력한다고 했는데 남들이 봤을 때 하는 노력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렇다고 축구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딱 한 번 있었다. 2020년 7월 1일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이랜드 소속으로 FA컵 경기를 뛰었다. 기회를 받았는데 잡지 못했다. 그때 축구를 그만 둬야겠다고 딱 한 번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흔들리던 손석용을 잡아준 것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는 "축구하면서 항상 감사하다고 느끼는 게 있다. 지도자 선생님들을 잘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형들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최)재훈이 형은 몸 관리나 운동하는 부분에서 많이 가르쳐줬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마운 사람은 또 한 명있다. 바로 고정운 김포 감독이다. 손석용은 지난해 고정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세미프로 K3리그 소속 김포로 이적했다. 그의 인생을 바꿨다.
손석용은 "감독님께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감독님은 피지컬이 굉장히 좋다. 적토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워낙 운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으로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이 배우고 있다. 감독님은 칭찬보다는 채찍질을 더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운동 외적인 부분에서는 굉장히 다정하시다. 운동장에서는 엄청 무섭고 호랑이 같은 분"이라며 웃었다.
그의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손석용은 "지난 열흘 동안 기뻤다. 하지만 초반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지 못 할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된다.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도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 10개가 목표다. 한참 멀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포는 6일 부천FC와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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