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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승리의 기쁨도 잠시, 죽음의 원정 지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다. 다가오는 일정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포항은 제주전 포함, 개막 6연전을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사정이 있다. 현재 진행중인 포항 송라클럽하우스 공사와 함께, 홈구장 스틸야드의 전광판 공사가 한창이다. 시즌 개막 전 공사가 완료됐으면 좋았겠건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3월까지 홈구장을 쓸 수 없어 떠돌이 신세가 됐다.
27일 김천 상무전을 시작으로 3월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울산 현대전으로 이어진다. 이동 거리가 어마어마한 데다, 상대팀들도 모두 까다롭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 울산, 제주가 다 포함돼 있고 '레알 김천'으로 불리는 김천전도 부담스럽다. 인천과 수원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알차게 했다.
주장 신진호도 "힘들 것 같다. 홈경기가 유리한 측면이 많다. 원정 가서 져도 홈에서 만회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일정이라 아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한 공사니 선수단이 힘들더라도 버티기로 했다. 초반 일정을 잘 버텨낸다면, 그만큼 홈경기가 연달아 이어진다는 뜻이기에 '고진감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포항 내부에서는 일정, 상대를 감안했을 때 2패를 넘지 않는다면 성공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최소 비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단 가장 부담스러웠던 개막전 승리로 포항 입장에서는 급한 불을 껐다. 당장 클럽하우스 공사도 끝나지 않아 전지훈련지였던 제주에 당분간 더 있어야 한다. 1월 제주에 입도한 후 아직 집에 가지 못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 관리를 잘 해야 혹독한 원정 연전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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