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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 선을 보인 '황새호'가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
첫 대회라는 부담감도 컸다. 물론 상대가 한수 아래기는 했지만, 아시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데다, 좋은 내용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부담을 가질 수 있었다. 황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당연히 결과가 중요하지만, 이번 예선은 내용도 봐야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색깔을 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고민이 크다"고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황새호'는 강했다. 황선홍식 공격축구가 빠르게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도 빠른 전환을 통한 공격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황새의 첫 황태자는 부산 아이파크의 박정인이었다. 박정인은 이번 3경기 전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필리핀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득점행진을 시작한 박정인은 동티모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싱가포르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었다. 3경기 6골. 그간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박정인은 '명 스트라이커' 출신 황 감독을 만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첫 관문을 잘 넘긴 황 감독은 "같은 방향으로 가자고 콘셉트를 정하고 시작했는데, 선수와 스태프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대회에 임한 게 긍정적"이었다며 "속도감을 많이 생각했다. 짧은 시간에도 전환의 속도는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막 대표팀을 맡았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단계"라면서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팀을 더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 내년 6월에는 좀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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