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6월 명단발표 현장, 신선했던 정상빈 깜짝 발탁+김학범호와 조율 정상 절차+한-일전 완패 아쉬움 재확인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축구 A대표팀 벤투 감독이 최근 K리그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를 4명 발탁했다. 수원삼성 'MTS(매탄소년단)' 간판 공격수 정상빈과 왼발의 달인 이기제 그리고 포항 핵심 송민규와 강상우를 A대표팀에 처음 차출했다.

신선한 깜짝 발탁, 잘 하는 K리거 뽑았다

신선했다. 벤투 감독은 이런저런 이유로 K리거에 대한 과감한 발탁을 그동안 잘 하지 않았다. 축구팬들과 K리그 관계자들은 늘 그게 불만이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이 6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잔여 3경기를 앞두고 깜짝 발탁했다. K리그에서 꾸준히 잘 하면 A대표가 된다는 걸 보여주었다. 벤투 감독은 24일 파주NFC에서 가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상빈은 선수의 특징과 능력을 보고 뽑았다. 빠르고 움직임이 좋다. 투톱도 잘 소화한다. 어리지만 전술 이해도도 좋다. 수비 전환도 잘 한다. 나이가 절대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신들린 왼발 프리킥 솜씨를 보인 풀백 이기제 발탁에 대해선 "오랫동안 관찰한 선수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세트피스 능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민규에 대해선 "좁은 공간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좋고 득점력이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강상우는 좌우 측면에서 두루 쓰임새가 있는 선수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올림픽대표팀과의 조율, 정상적인 절차 밟았다

벤투 감독은 모처럼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등 유럽파를 포함한 최강의 진용을 꾸렸다. 작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됐던 중립 친선경기(멕시코전 카타르전) 이후 6개월 만이다. 소속팀 리그 일정을 마친 손흥민 등 유럽파들은 귀국 후 자가격리 없이 바로 대표팀 소집에 응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손흥민 등 주축 유럽파 선수들의 입국 후 자가격리 면제를 정부에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총 28명을 차출했다. 공격진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미드필더진은 이재성 남태희 손준호, 수비라인은 김민재 박지수, 골키퍼 조현우 등이 주축을 이룰 것 같다. 최근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감안하면 수비라인이 공격진과 허리에 비해 불안감을 준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올림픽대표팀 차출 연령의 선수 3명(송민규 이동경 원두재)을 차출했다. 그는 "이번 선발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 내가 보고할 라인에 모두 알렸다. 월드컵 예선은 중요하고, 또 올림픽의 중요성도 잘 안다. 우리 내부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뒤늦은 한-일전 아쉬움 재확인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한-일전 0대3 완패에 대해 "한 경기 모습으로 팀 평가를 좌지우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전 패배의 책임을 통감했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당시 차출했던 수비수 김영권, 홍 철 등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부분을 인정했다.

벤투호는 31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A대표팀은 아시아 2차예선 H조 잔여 3경기를 6월 5일(투르크메니스탄전), 9일(스리랑카전), 13일(레바논전) 치른다. 북한은 불참으로 결정났다. 아시아 2차예선은 8개조 조 1위 8팀과 각조 2위 중 상위 성적 4팀 총 12팀이 최종예선에 나간다.
파주=노주환 기자 [e-mail]

◇벤투호 6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소집 명단(28명)

골키퍼(4명)=조현우(울산) 김승규(가시와) 김진현(세레소) 구성윤(김천) 수비수(10명)=김영권(감바) 원두재 김태환 홍 철(이상 울산) 박지수(수원FC) 김영빈(강원) 김민재(베이징) 이 용(전북) 김문환(LAFC) 이기제(수원삼성) 미드필더(11명)=손흥민(토트넘)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사드) 강상우 송민규(이상 포항) 손준호(산둥)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경(울산) 나상호(서울) 황희찬(라이프치히) 공격수(3명)=황의조(보르도) 김신욱(상하이 선화) 정상빈(수원삼성) ※최초 발탁=강상우 송민규 이기제 정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