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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세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17개월간의 동행은 결국 실패했다. 트로피를 단 하나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25일 예정되어있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는 크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실패로 점철된 17개월을 주요 사건으로 정리해봤다.
시작은 창대했다. 2019년 11월 20일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은 선임했다. 5년간 팀을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지 12시간 만이었다. 그만큼 토트넘은 우승이 고팠다.
2020년 2월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은 위기에 봉착했다. 2월 2일 케인, 2월 18일 손흥민이 다쳤다. 둘 다 시즌 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수없이 경기에 나서야하는 상황이 됐다. 3월 10일에는 라이프치히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패배했다. 이 경기가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 가진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시간은 무리뉴 감독의 편이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리그가 잠정 중단됐다. 4개월간 강제 휴식기를 가졌다. 그동안 케인과 손흥민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7월 재개 후 토트넘은 빠르게 제 궤도에 올랐다. 결국 7월 26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면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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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9일 빅 사이닝이 있었다. 가레스 베일을 1시즌 임대로 데려왔다. 케인-베일-손흥민으로 이어지는 KBS라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베일의 몸상태는 엉망이었다. 베일은 후반기 들어 겨우 제 모습을 찾아나갔다.
이와 별도로 토트넘은 승승장구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손-케 조합이 빛을 발했다.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5대2 승리, 맨유 원정에서는 6대1 승리를 거뒀다. 11월에는 리그 선두까지 올랐다. 손흥민은 10월의 선수상을, 무리뉴 감독은 11월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때까지 토트넘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그러나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2020년 12월 16일 리버풀 원정에서 1대2로 졌다. 그리고 리그 2연패를 당했다.
다만 이상신호는 이내 묻혔다.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했다. 2021년 1월 5일 브렌트포드와의 카라바오컵 4강에서 승리, 결승에 올랐다. 결승진출에 대한 기쁨이 토트넘의 눈을 가렸다. 그 전까지 보여줬던 아쉬움은 묻히고 말았다.
1월 말. 이상 신호들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1월 28일 리버풀과의 홈경기 1대3 패배, 1월 31일 브라이턴 원정 0대1 패배, 2월 4일 첼시와의 홈경기 0대1 패대. 리그 3연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2월 10일 에버턴과의 FA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을 펼쳤다. 4대5로 졌다. 타격이 컸다. 이어진 맨시티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0대3으로 완패했다.
3월 중순 아스널 원정 1대2 패배,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0대3 패배 후 탈락. 토트넘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였다. 이 때부터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4월 4일 뉴캐슬 원정에서 토트넘은 2대2로 비겼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선수 탓을 했다. 수비진의 불안에 대해서는 '같은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다르다'고 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문제는 더욱 커졌다. 16일 에버턴 원정에서 2대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쌓았지만 경기내용은 무기력해졌다.
결국 이 무승부 이후 토트넘은 19일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18일 유럽 슈퍼리그 출범 발표 직후였다.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17개월간 86경기에서 44승 19무 23패를 기록했다. 우승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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