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골 넣고 유니폼 벗는 순간 '아차차'…코미디 같았던 뮬리치 퇴장장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1-04-11 05:51


성남 FC와 광주 FC의 K리그 1 2021 경기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 뮬리치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린 후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뮬리치는 전반에 이어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이가 없네…"

성남 FC 김남일 감독은 소속팀 공격수 뮬리치가 10일 오후 7시 광주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에서 퇴장당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 말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뮬리치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9분 비슷한 상황에서 추가골을 낚았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에 입성해 첫 멀티골을 작렬한 순간. 기쁨을 주체하기 어려웠던 걸까. 홈팬이 보는 앞에서 느닷없이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골 세리머니를 할 때 유니폼 상의를 벗으면 경고를 받는 건 상식 중에 상식. 현실을 알아차리는 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뮬리치는 유니폼을 벗은 뒤, 무언가를 확인한 뒤 곧바로 고개를 떨궜다. 전반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아 이 '어이없는 세리머니'로 경고누적 퇴장을 당할 운명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주심의 레드카드를 확인한 뮬리치는 터덜터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팀이 2-0으로 기분좋게 앞선 시점이었지만, 김 감독의 표정이 좋을 리 만무했다. 뮬리치 말에 의하면 김 감독과 뮬리치는 '하이바이브를 하긴 했다'.


성남 FC와 광주 FC의 K리그 1 2021 경기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 뮬리치가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0/

성남 FC와 광주 FC의 K리그 1 2021 경기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 뮬리치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린 후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뮬리치는 전반에 이어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0/

성남 FC와 광주 FC의 K리그 1 2021 경기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 뮬리치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린 후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뮬리치는 전반에 이어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0/

성남 FC와 광주 FC의 K리그 1 2021 경기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 뮬리치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린 후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뮬리치는 전반에 이어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0/

중계화면 캡쳐
뮬리치는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손톱을 물어뜯는 심경으로 남은 경기를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 앞에서 지켜봤다. 올시즌 9경기에서 4실점, 최소실점 중인 성남은 숫적열세를 딛고 2대0 스코어를 지켰다. 뮬리치는 경기 후 "두 골 넣어 팀 승리에 이바지한 것은 기쁘지만, (세리머니 과정에서)옐로우 카드가 한 장 있다는 걸 망각했다. '아차' 싶었다. 감독과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기분이 막 좋진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떤 말을 해줄지 난감하다. 본인이 잘 알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내 속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칫 경기가 뒤집힐 수 있었지만, 팀이 잘 버텨내면서 결국 2m3 장신 공격수인 뮬리치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전 김 감독으로부터 "어떻게든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은 뮬리치는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스피드로 광주 수비수 알렉스를 제치고 시즌 3호, 4호골을 터뜨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