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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적기아냐' 코로나로 1000억 손실 토트넘 협상보류, SON도 급할 거 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1-01-05 00:00


손흥민 캡처=토트넘 구단 SNS

손흥민 캡처=토트넘 구단 SNS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월드클래스' 손흥민(29·토트넘)의 새로운 계약 협상에 어떤 변화의 흐름이 생긴걸까.

영국 매체들과 최근 토트넘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의 코멘트를 종합해보면,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 이번 2020~2021시즌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조건의 협상을 진행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3년 6월말까지다. 약 2년 6개월 정도 계약이 남았다. 손흥민이 이번 2020~2021시즌 역대급 경기력과 골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올라갔다. 구단 최고 수준의 주급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도 나왔다. 현재 손흥민의 주급은 15만파운드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4일(한국시각) 이런 흐름과 궤를 달리하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런던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구단 재정 사정에 큰 타격을 받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새 계약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토트넘 구단의 통장 사정이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2019~2020시즌 후반기에 관중을 받지 못해 입장료 및 중계권료 수입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약 1000억원 정도 재정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속돼 무관중이 이어질 경우 2020~2021시즌 토트넘의 재정 손실액은 2000억원까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브닝스탠다드의 보도 대로라면 토트넘은 급하지 않은 선수와의 새로운 연장 협상을 당장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흥민 측과 토트넘 구단이 새로운 계약 협상을 위해 만났을 가능성은 높다. 손흥민 측은 아버지 손웅정씨, 토트넘 구단은 레비 회장이 궁극적인 협상의 주체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나머지 선수 커리어를 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구단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기력, 경제적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높다. 손흥민(12골)과 케인(10골)은 이번 시즌 토트넘 리그 득점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다. 또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 축구스타다. 손흥민을 보유함으로 해서 토트넘은 한국을 비롯 아시아에서 굉장히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한국 등 아시아 팬들이 토트넘 구단 상품을 엄청나게 구매해주고 있다고 한다.

결국 손흥민 측과 토트넘 구단 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구단 재정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협상의 결론을 내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2년 6개월이라는 남은 시간이 충분하다.

최근 한 터키 출신 기자가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지단 감독이 손흥민의 경기력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설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월클'로 성장한 손흥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도 코로나19 직격탄을 얻어맞았다. 구단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선수단의 연봉을 줄이고 있다. 레비 회장의 토트넘이 사실상 '판매불가'인 손흥민을 헐값에 다른 클럽에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뻔한 사정을 레알 마드리드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갈락티코' 정책을 펼치는 레알 마드리드라고 해서 1억유로 이상을 베팅해 손흥민을 파격적으로 영입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정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 보도가 손흥민의 토트넘 새 계약 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손흥민도 토트넘도 모두 만족할 수준의 새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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