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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기 돌입 포항 김기동 감독 "외국인선수 얼추 윤곽. 최영준 빈자리 고민많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2-30 05:44


감독상을 받은 김기동 감독. 이제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포항의 비시즌 과제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라인 구축, 최영준의 빈자리 찾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냉정하게 말하면 '꿈같은 시간'은 끝났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지도자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그는 항상 감독상에 대한 소감을 물을 때마다 "꿈을 꾼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감독상에 대한 인터뷰를 하거나, 감독상 트로피를 볼 기회가 생기면 실감하는 편이다. 항상 기적같고 감사한 상"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포항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냈다. 200% 목표 초과달성이다.

객관적 전력에 의한 순위가 아니었다. 불확실을 확실로 바꿔놓은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김용환 심상민 허용준 등 핵심들이 상무로 빠져 나갔다. '스리백 전술시험'도 있었다. 에이스 완델손이 빠져 나간 자리를 일류첸코,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 등이 메웠다.

매 경기 다양한 전술 변화, 맞춤형 전술로 포항은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선수들고 프런트의 노력도 있었지만, 팀을 진두지휘한 것은 김 감독의 몫이었다. 충분히 받을 만했던 감독상이었다.

지난 시즌 힘든 시기가 많았다. 그는 "시즌 초반 코로나 사태로 시즌 준비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을 때에도 아찔했다. 후반에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짜릿한 순간도 많았다. 그는 "시즌 막판 울산을 홈에서 4대0으로 이긴 순간이었다. 올해 울산에게 세 차례나 패했고, FA컵에서는 너무 아쉬웠다. 자존심이 상하고 분했는데, 마지막 좋은 결과를 얻었다. 느낌이 달랐다"고 했다. 포항과 울산은 '동해안 더비'를 통해 K리그 최고의 라이벌리로 성장하고 있다.


다시, 현실이다. 포항은 새판 짜기에 돌입한다. 일류첸코, 오닐,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 등 '1588 라인'은 다음 시즌 보기 힘들다. 일류첸코는 몸값이 높아졌다. 팔라시오스 역시 50대50으로 잔류 혹은 이적이다. 오닐은 이미 떠났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최영준도 전북으로 다시 돌아간다.

게다가 지난 시즌 팀에 이식시켰던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의 키워드도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김 감독에겐 또 다시 시험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는 "기본적 틀은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포항의 탄탄한 수비와 거기에 따른 빠른 공수 전환의 팀 컬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효율적이다. 매 시즌 안정적 코어가 변하는 포항 입장에서는 '실리 축구'로 갈 수밖에 없다. 탄탄한 수비와 거기에 따른 공수 전환 속도는 핵심이다.

김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은 팬에게 즐거움을 주고, 수비가 기본이 되어야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단, 선수단 변화 폭이 다소 큰 편이다.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해서 상황에 맞는 전술과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기본 기조는 변함없는다는 사실. 또,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매 경기 효율적 변화를 주면서 갈 수 있는 토대를 비시즌 동안 만들겠다는 의지다.

아무래도 다시 만들어야 할 외국인 선수 라인. 그리고 최영준의 빈 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외국인 선수 영상을 하루에 수십 경기씩 본다. 얼추 윤곽이 잡혀가는 단계다. 올해 일찍 준비하면서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많이 영입할 수 있었고 잘 키워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영준은 정말 고민이 많다. 매일 코치들과 미팅을 한다. 이승모가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북에서 돌아온 이수빈도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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