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점 차, 역대급 박빙의 명승부였다.
스포츠조선은 국내 언론 최초로 2012년부터 매 시즌 종료 후 K리그 구단 운영평가를 실시해 왔다. 9회째를 맞는 올해는 스포츠조선 축구기자 10명과 전문가 패널 3명(현영민 한준희 박문성)이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 항목은 목표 성취도 선수단 운용 능력 페어플레이 외국인 선수 활용 능력 재정-투자 파워 홍보 및 마케팅 역량 등 10가지에 전문가 평점을 더했다. 각 항목당 0점부터 10점 만점까지 항목별 평균을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에 0.2점차 첫 1위 등극
울산은 선수단 운용능력, 재정-투자 파워 부문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유소년 시스템에서도 9.5점으로 포항(10점)의 뒤를 이었다. '골무원' 주니오 등 외국인 선수 활용에서도 9.5점으로 전북(8.0점)에 앞섰다.
사상 첫 리그 4연패,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2위 전북은 목표성취도, 선수단 운용능력, 재정-투자파워에서 10점, 전문가 평점에서도 1위(9.5점)를 휩쓸었지만 외국인 선수 활용, 유소년 시스템 등에서 울산에 근소하게 뒤졌다.
김광국 대표(현대중공업 전무)가 울산 단장으로 부임한 첫 시즌 2015년, 울산은 9위였다. 이후 2016년 3위, 2017년 3위, 2018년 2위, 2019년 3위 등 매년 메달권을 달리던 울산이 2020년 12월, 8년만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함께 첫 1위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K리그를 위해서도 전북 독주 구도는 좋지 않다. 대항마가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이 대안이 되겠다"고 공언해왔다. 코로나 시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영입으로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의 뻔한 판도를 뒤흔들고, 잇단 준우승 악몽을 ACL 우승 기적으로 바꿔놓은 분투의 결실이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아쉬운 두 번의 준우승에도, 전세계 축구계는 아시아 챔프를 기억할 것"이라는 촌철살인 한줄평을 남겼다.
'리딩클럽' FC서울의 재추락 9위→4위→11위
FC서울은 지난 시즌 4위(79점)에서 11위(47.3점)로 추락했다. 구단평가 첫 해인 2012년을 시작으로 무려 3번이나 1위에 오른 FC서울의 역대 최악 성적표다. 지난해 9위에서 4위로 약진한 후 1년만에 재추락이다. 서울은 7월 최용수 감독 사퇴 후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를 전전했다. 목표성취도(3점), 선수단 운용(3점), 재정-투자(4점), 페어플레이(2점) 등 거의 전부문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 강원(46.8점)에 단 0.5점차로 최하위 수모는 면했다. 강원은 외국인활용도, 홍보 및 마케팅 부문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행복한 3위' 포항은 구단 평가에서도 3위(76.0점)였다.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대팍 열풍' 속에 전년도 구단평가 1위에 올랐던 대구FC는 4위(73.8점)를 기록했다. 박건하호 출범 후 뒷심을 보여준 수원이 5위(65.8점), '생존왕' 인천이 6위(60.8점)로 각각 한 계단씩 상승했다. 7위 광주(60.5점)는 파이널A진출로 목표성취도 9점을 받았을 뿐, 제반 운영능력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8위 성남(57.7점), 9위 상주(50.5점), 10위 부산(50.2점)이 뒤를 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