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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은 특별한 감독" 메시의 갑작스러운 극찬, 어떻게 봐야 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2-27 13:07


(Photo by Cesar Manso / AF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펩은 특별하다."

어떤 의도가 숨겨진 코멘트였을까.

FC바르셀로나의 '득점 기계' 리오넬 메시가 갑작스럽게 맨체스터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극찬했다. 다른 팀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아닌 맨시티를 이끄는 자신의 전임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을 콕 집어 얘기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메시는 지난 여름 2004년부터 뛰어온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계약 관계, 이적료 문제 등으로 결국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메시는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혔었고, 프리미어리그 맨시티가 메시의 새 팀으로 강력 급부상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사제 관계를 맺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기 때문이었다. 맨시티가 메시의 이적을 추진한 건 비밀이 아니었다.

이적이 무산되고도 메시와 맨시티의 관계는 여전히 끈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 메시가 자유 계약 신분이 되면 맨시티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현지에서도 파다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존재, 그리고 몇 안되는 자금력을 갖춘 팀이 맨시티다.

때문에 메시가 이적과 관련된 언급을 할 때마다 현지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대서특필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메시가 과르디올라 감독을 극찬하고 나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메시는 스페인 매체 '라섹타'와의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뭔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러분에게 멋진 방법을 선보인다. 어떻게 게임을 준비하고, 어떻게 수비하고,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하며 "나는 운이 좋게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훈련했다. 두 사람은 최고였다. 그들과 함께 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들이 가르쳐준 전술적 지혜도 컸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메시의 이와 같은 발언으로 그의 맨시티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또, 과거 지도자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 팀 체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로날드 쿠만 신임 감독과 함께 하게 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리그 5위에 처져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극강 우승 후보로 꼽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있다.


한편, 그런 가운데 메시를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가 또 바뀔 조짐이다. 복병 파리생제르맹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파리는 최근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영입하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포체티노 감독이 메시 영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에는 메시의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슈퍼스타 네이마르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동료인 앙헬 디 마리아, 마우로 이카르디,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이 있다. 이들이 메시를 설득해 합류하게끔 하는게 포체티노 감독의 청사진이다. 파리도 돈싸움으로는 맨시티에 밀릴 구단이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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