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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면서 축구가 더 좋아지네요. 후회없이 다시 뛰고 싶어요."
8년 연속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선수도 팬들도 재계약을 예상하던 시점, 뜻밖에 이별통보를 받았다. "좋은 시즌을 보냈고, 당연히 재계약할 줄 알았는데… 축구를 하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당황스러웠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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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사상 첫 16강 신화를 쓴 후 그해 8월 중국 동아시안컵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후 독일까지 가서 수술을 마쳤지만 경기 후 무릎에 물이 찼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이 뒤따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3년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9년 프랑스월드컵 땐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구자철 트레이너'로 선수들 사이에 유명한 부산 동의과학대 스포츠재활센터 허 강 팀장과 지속적인 재활에 몰입하면서 끝난 것같았던 전성기가 다시 돌아왔다. 심서연은 "다시는 예전처럼 못뛸 것이라고 좌절한 때도 있었다. 대표팀에 가는 것도 내려놨었다.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몸이 올라오고, 기회가 찾아오고, 인정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더 잘하려 하게 된다. 부산에서 재활을 하면서 몸 관리하는 법도 알게 됐다. 축구가 점점 더 좋아진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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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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