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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선수가 5명으로 늘며 생긴 U-22 의무출전 딜레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06:2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음 시즌 교체 카드가 최대 5명까지 확대된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새로운 딜레마가 생겼다. '22세 이하 선수(U-22) 의무 출전 조항'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2021년에 개최되는 국내 경기에서 교체 선수의 수를 5명으로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21시즌 K리그 1부 경기의 선수 교체 인원을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맹은 이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IFAB가 2021년 국내 대회의 선수교체 인원 5명 운영을 결정할 것을 전제로, 이를 2021시즌 K리그에서도 시행하기로 앞서 정한 바 있다. IFAB는 16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2020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팀당 5명까지 교체 선수를 늘리는 임시 규정'을 국내 대회의 경우 2021년 12월 31일까지, 국제 대회의 경우 2022년 7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맹은 2020년 취소된 A매치 일정이 2021년에 추가되거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리그 일정이 변동되어 과밀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IFAB의 방침을 반영해 선수 교체인원을 5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1시즌 K리그 1부 교체선수는 3명에서 5명으로 확대된다. 교체 횟수는 3회(하프타임 교체는 별도)이며, 출전선수명단은 기존 18명을 유지한다. 단, A매치 일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K리그 2부의 경우 교체 선수 인원은 기존 3명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U-22 의무 출전 조항이 애매해졌다. K리그는 어린 선수 육성과 성장을 위해 2013년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조항을 신설, 지금의 U-22 조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K리그팀들은 예외 없이 만 22세 이하 선수 중 한명이 의무적으로 선발 출전해야 하고, 두 명이 엔트리에 포함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교체 선수를 세명에서 두명으로 줄이는 강력한 페널티를 줬다. 몇몇 팀들의 경우, U-22 선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연맹은 뚝심있게 이 조항을 밀어붙이며 새로운 스타들을 키워냈다. 이는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에도 긍정적 영향력을 불러왔다.

하지만 교체카드가 5명으로 늘어나며 사실상 U-22 의무 출전 조항이 유명무실해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U-22 선수를 엔트리에 빼서 페널티를 받더라도 교체선수가 4명이나 된다. 그래도 기존보다 한장 교체카드가 늘어난 셈이다. 선발 명단에 넣고 경기에 출전시키더라도, 일찍 교체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그 전에는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 30분 이상을 뛰게 했지만, 이제는 시작 15분만에 교체할 수 있다. 그래도 교체카드가 4장이나 남으니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각 팀들이 아무래도 베스트 전력 구축을 원하는만큼 당연한 반응이다. 이럴 경우 경기 출전을 통해 어린 선수를 성장시킨다는 취지가 무색해질 수 밖에 없다.

연맹 역시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벌써부터 실무 회의에 들어갔다. U-22 선수의 최소 출전 시간 의무화, U-22 선수 엔트리 제외 시 더 큰 페널티의 적용, 예를 들어 교체카드를 3명, 횟수를 2번으로 제한,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연맹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U-22 의무 출전 조항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게 연맹의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개막 전까지 구단과 합의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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