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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호영 전 FC 서울 감독대행(51)이 서울로 떠난 박진섭 감독(43) 후임으로 광주FC 지휘봉을 잡는다.
김 신임감독은 이정효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신연호 단국대 감독과 광주 사령탑 자리를 두고 소위 삼파전을 벌였다.
세 명의 지도자 모두 광주 구단 혹은 광주시와 인연이 깊은 인물들로, 구단주격인 광주시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후보들이었다.
김 신임감독은 안 감독의 금호고 후배로, 강원FC, 광저우 헝다, 서울 등 다양한 레벨의 프로팀을 이끌었지만, 경쟁에서 한발 뒤처진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번 감독 선임건을 직접 챙기면서, 이례적으로 광주 선수들의 '감독 투표'까지 진행했던 광주시의 최종 선택은 김 신임감독이었다. 정확한 선임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22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김 신임감독과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건과 광주 구단의 혁신안 등을 줄지어 발표할 예정이다.
개명 전 이름 김용갑으로 더 친숙한 김 신임감독은 금호고-동국대를 나와 1990년대 일화(성남FC 전신)와 전북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1999년 서른 살의 나이로 현역 은퇴 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지냈다. 2006년 서울의 코치직을 맡으며 K리그로 돌아왔고, 광저우에 다녀온 이후인 2013년 강원 감독을 맡았다.
지난시즌 도중, 강등 위기에 빠진 서울을 돕기 위해 수석코치 제의를 수락한 김 신임감독은 최용수 전 감독 사퇴 이후엔 감독대행을 맡아 9경기에서 4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단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9월 26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이틀 앞두고 돌연 사퇴해 구단과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김 신임감독 사퇴 후 서울은 '대행의 대행' 체제로 K리그 잔여 일정 및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은 이달 초 박진섭 전 광주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박 감독과 김 신임감독이 트레이드한 꼴이 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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