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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울산 현대가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울산 현대의 이번 아시아 클럽 정상 등극은 위기에서 강한 K리그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였다.
울산 현대는 올해 총 3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 두번이란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북 현대에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내줬지만 마지막 ACL 결승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에 2대1 역전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중립지역 카타르에서 어렵게 치러진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더 의미가 컸다.
울산 구단은 올해 K리그와 아시아 클럽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를 남긴 최고의 구단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비록 울산 현대는 2019년과 2020년 마지막 순간에 불운하게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전북 현대에 내줬다. 울산 구단 역사와 팬들에게 땅을 칠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울산의 성장과 발전은 전북 현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K리그 정상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못하도록 했다. 전북 현대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팀이 있다는 걸 울산 현대가 보여주었다. 과거 K리그를 주름잡았던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옛 명성을 잃어가는 요즘, 울산 현대의 분발은 K리그를 버티게 하는 동력이다.
울산 현대는 주전급 선수의 대거 결장으로 전북 현대가 이번 ACL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을 때 당당히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정상에 올랐다. K리그 준우승 클럽도 아시아 최고 자리에 9승1무 무패로 멋지게 오를 수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주었다. 기라성 같은 일본(고베) 중국(베이징 궈안) 클럽을 모조리 무너트리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그들은 이제 더 큰 무대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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