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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대전 하나, 팬들에게 다가간 노력은 박수받을 만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2-16 06:00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하나은행을 모기업으로 하는 기업구단으로 변모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2020년, 아쉬움과 동시에 희망을 봤다. 선수단이 거둔 성적은 2부 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서 경남F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첫 시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대전이 올해 못한 것만은 아니다. 구단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침체된 2부 리그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도자 및 행정가로 성공한 뒤 현장 복귀한 허정무 대전 이사장은 뚝심있게 팀을 이끌어 난관을 뚫었다. 한 축구인은 "팀의 문화를 바꾸고, 조직을 쇄신한다는 게 쉽지 않다. 허정무 이사장은 성공한 지도자이며 연맹 부총재까지 지냈지만, 새로운 구단 경영에 도전해 첫해 많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사령탑 교체 등으로 선수단이 흔들리면서 시즌 중후반에 치고 올라갈 동력이 약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까지 겹쳐 팀 분위기를 하나로 만들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4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었다.

대전은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한적인 관중 입장 속에서 대전은 2부 10팀 중 가장 많은 총 5396명의 관중을 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1349명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평균 1263명), 전남 드래곤즈(1045명)의 관중보다 훨씬 많았다. 1부 팀까지 확대하면 22팀 중 관중 8위의 기록이다.

무관중으로 치른 경기가 다수여서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대전 구단의 시즌권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한다. 대전 구단에 따르면 올해 팔린 시즌권이 1277개로 2019년 대비 약 100% 증가했다. 2019년은 615개였다.

이런 대전 구단의 노력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팬 프렌들리 클럽' 선정 및 '사랑나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대전 구단은 올해 팬 프렌들리 클럽으로 두 차례 선정됐다. 축구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 어떤 팀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걸 의미한다. '팬 프렌들리 클럽'은 미디어 투표로 선정된 가장 팬 친화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구단에 돌아가는 상이다. '사랑나눔상'은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눈 구단에 주어지는 상이다.

또 대전 구단은 올해 2부 리그 팀 중에서 가장 많은 미디어의 조명을 받았다. 구단 집계에 따르면 미디어 노출량에서 가장 많았다. 또 대전 구단은 사회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중심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SNS를 강화해 팔로워를 3만명 이상 유치했다. 작년 대비 31%나 늘어난 수치다.

이민성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전은 이번 겨울에 더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올해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운다면 2021시즌 우승 및 1부 다이렉트 승격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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